산더미처럼 쌓인 사체들…계양산에 출몰해 난리 난 '충격의' 생명체

2025-06-30 09:18

add remove print link

도시 곤충 대란, 러브버그의 습격

최근 인천시 계양구 계양산에 '러브버그'라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가 대량 출몰함에 따라 등산객과 지역 주민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다.

최근 인천 계양산을 뒤덮은 러브버그들. / 인스타그램 @kimlark34
최근 인천 계양산을 뒤덮은 러브버그들. / 인스타그램 @kimlark34

29일 여러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계양산을 점령한 러브버그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폭발적으로 공유됐다. 영상에는 수많은 러브버그가 떼로 날아다니며 사람 시야를 가릴 정도로 가득한 모습이 담겨 있어, 벌레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산에 오르다 기절할 것 같다는 우려가 나왔다.

특히 산에 설치된 데크 계단과 쉼터에는 러브버그의 사체가 바닥을 덮어 발을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쌓여 있었다. 평소 등산을 즐겨한다고 밝힌 한 남성(인스타그램 @kimlark34)은 직접 계양산 현장의 영상을 찍어 상황을 알렸다. 그는 전기 파리채와 쓰레받기를 사용해 보았지만, 러브버그의 압도적인 수에 저항이 무의미했다고 전했다.

인스타그램 @kimlark34-유튜브 '수인월드'

러브버그는 기후변화 영향으로 최근 몇 년 사이 여름철 대도시를 중심으로 대량 발생하고 있다. 이들은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 않는 익충으로 분류되지만, 떼로 나타나 생활 불편과 혐오감을 유발한다. 서울시를 비롯한 여러 지자체는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이 생태계를 교란하고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물을 뿌리는 등 '친환경 방제'를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브버그가 대량 발생 후 약 2주 이내에 자연 소멸하는 특성이 있어, 7월 중순쯤이면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민들은 야간 조명 밝기 최소화, 어두운색 옷 착용, 차량 부식 방지를 위한 자주 세차, 끈끈이 트랩 설치 등 예방 수칙을 통해 러브버그에 대응할 수 있다. 벽이나 창문에 붙은 개체는 빗자루로 털어내거나 물을 뿌려 제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러브버그 대량 출몰은 기후변화와 관련된 새로운 환경 문제로, 시민들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과 예방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러브버그로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 자료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러브버그로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 자료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