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생 천재라더니…홍명보호에 0-3 완패, 결국 고개 숙인 축구선수
2025-07-08 10:20
add remove print link
차세대 축구 천재, 한국전서 무너지다
기대와 달리 침묵한 18세 축구 스타
중국 축구의 '차세대 에이스'로 불리는 2006년생 왕위동이 홍명보호와 대결에서 0-3 완패로 굴욕을 맛봤다.

지난 7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개막전에서 데얀 주르예비치 감독이 이끄는 중국 대표팀은 홍명보호에 0-3으로 참패했다. 이로써 중국의 한국전 무득점 행진이 8년째 계속되고 있다.
중국은 이번 경기에서 왕위동을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시키며 기대를 모았다. 왕위동은 중국슈퍼리그 저장FC 소속으로 올 시즌 모든 대회 23경기에서 1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공동 3위에 올라있는 유망주다. 불과 18세의 나이로 중국 내에서 "새로운 축구 천재가 나타났다"는 극찬을 받아온 선수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경기 전 "유럽 스카우트들이 왕위동을 주목하고 있다. 그는 불과 18세의 나이로 CSL의 스타가 됐다"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실제로 스페인 라리가 에스파뇰, 독일 분데스리가 묀헨글라트바흐, 프랑스 리그앙 오세르, 잉글랜드 3부리그 스톡포트 카운티 등 유럽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왕위동의 이날 경기력은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79분간 뛰면서 볼 점유율이 낮았고, 볼을 잡더라도 박승욱과 김문환으로 구성된 한국의 오른쪽 수비 라인을 돌파하는 데 번번이 실패했다. 후반전에 김문환을 한 차례 뚫어내는 장면을 연출했지만 결정적인 기회 창출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중국은 이날 3-4-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골키퍼 얀 준링을 필두로 센터백에 가오 준위, 지앙 션롱, 우미티지앙 유수프를 배치했다. 미드필더 라인에는 후앙 젱위, 가오 티안위, 지에 웬넝이 자리했고, 최전방에는 왕위동과 함께 장위닝, 콰이 지엔이 투입됐다.
네덜란드 비테세, 잉글랜드 웨스트브로미치, 독일 베르더 브레멘 등 유럽 무대 경험이 있는 장위닝(28·베이징 궈안)이 왕위동의 파트너로 나섰지만 한국 수비진을 흔들지 못했다. 후반 10분에는 리그 8골로 공동 6위인 웨이시하오(30·청두 룽청)까지 급히 투입했으나 상황 반전에는 실패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중국 매체 '파오차이 뉴스'는 "왕위동은 과대평가됐다. 적극적으로 뛰어도 소용이 없었다. 한국전에서 전혀 보이지 않았다"라며 혹평했다.
한편 한국은 이동경과 주민규, 김주성의 연속골로 중국을 완파하며 대회 첫 승을 거뒀다. 중국은 2017년 일본에서 열린 E-1 챔피언십에서 신태용 감독 시절 한국과 2-2로 비긴 이후 6경기 연속 한국 골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왕위동은 지난 3월 호주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18세 4개월 2일의 나이로 A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달 바레인과의 최종전에서는 종료 직전 페널티킥 결승골로 승리를 안기며 존재감을 과시했지만, 이번 한국전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중국은 오는 11일 홍콩과의 2차전을 거쳐 14일 일본과 최종전을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