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판별기였는데...유튜브에서 '이 기능' 곧 사라진다

2025-07-1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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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인기 차트 신설 예정

유튜브에서 지금 가장 주목받는 영상을 보여주는 ‘인기 급상승 동영상’ 페이지, 일명 ‘인급동’이 곧 사라진다. 유튜브는 이를 대신해, 인기 콘텐츠를 새로운 기준과 방식으로 보여주는 체계로 전환할 방침이다.

유튜브 로고가 담긴 핸드폰 화면 / T. Schneider-shutterstock.com
유튜브 로고가 담긴 핸드폰 화면 / T. Schneider-shutterstock.com

유튜브는 지난 14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오는 21일부터 인가 급상승 동영상 페이지를 없앤다고 밝혔다.

인급동은 한때 ‘대세 판별기’로 불리며 플랫폼 내 트렌드를 보여주는 기준처럼 여겨졌지만 지금은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게 유튜브 측의 판단이다. 유튜브는 “다양한 팬덤과 커뮤니티 중심으로 트렌드가 세분화된 지금 단일 인기 영상 목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유튜브에 따르면 2015년 처음 인급동을 도입했을 당시만 해도 몇몇 바이럴 영상만으로 ‘지금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최근 5년 사이 인급동 페이지의 방문자 수는 크게 줄었고, 사람들이 각자 다른 취향과 관심사를 따라 움직이는 시대에는 하나의 인기 순위만으로 전체 흐름을 보여주기 어렵다는 것이 유튜브 측의 설명이다.

인급동에 대한 불만은 유튜버들 사이에서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일반 유튜버는 높은 조회 수와 짧은 시간 안에 빠르게 반응을 얻어야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반면, 방송 클립이나 영화 예고편 같은 대형 콘텐츠는 훨씬 쉽게 추천 목록에 등장했다는 지적이다. 결국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서 어떤 영상이 인기 있는지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인기 급상승 페이지 지원 중단 / 유튜브 고객센터 캡처
인기 급상승 페이지 지원 중단 / 유튜브 고객센터 캡처

유튜브는 인급동 페이지를 없애는 대신 인기 콘텐츠를 보여주는 방식을 새롭게 바꾼다.

앞으로는 하나의 종합 인기 목록 대신, 뮤직비디오나 영화 예고편, 주간 팟캐스트처럼 분야별로 나뉜 인기 차트를 따로 운영할 예정이다. 예를들어, 게임 영상은 별도의 ‘게이밍 익스플로어(Gaming Explore)’ 페이지에서 따로 소개된다.

유튜버들을 위한 기능도 개편된다. 유튜브는 채널 데이터를 분석해 영상 아이디어를 추천해주는 ‘영감(Inspiration)’ 탭을 만들고, 주목받기 시작한 영상은 더 많은 사람에게 노출될 수 있도록 ‘하이프(Hype)’ 기능을 추가한다.

유튜브는 이용자에게 개인 취향에 맞는 콘텐츠가 더 많이 노출되도록 추천 알고리즘도 강화할 계획이다. 첫 화면, 검색창, 쇼츠, 댓글, 커뮤니티 탭 등 다양한 공간에서 각자에게 어울리는 트렌드를 자동으로 보여주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개편은 최근 유튜브가 AI 콘텐츠 정책을 강화하는 등 전반적인 플랫폼 운영 기준을 손보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앞서 유튜브는 AI 기반 콘텐츠에 대한 정책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무분별하게 저품질 영상을 찍어내는 AI 슬롭 채널이나 딥페이크로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채널에 대해서는 수익 창출을 제한하고, 반대로 AI를 창의적인 기획과 스토리텔링에 활용한 콘텐츠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새롭게 개편될 유튜브 ‘인기 뮤직비디오’ 차트 / 유튜브 공지 캡처
새롭게 개편될 유튜브 ‘인기 뮤직비디오’ 차트 / 유튜브 공지 캡처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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