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1%로 시작해 3회 만에 1위 휩쓸더니…'시즌2' 소식 뜬 한국 드라마

2025-07-1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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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채널 ENA 역대 시청률 3위 기록한 인기 작품

시즌2 제작 소식이 깜짝으로 전해진 드라마가 있다.

'유어 아너' 1회 주요장면. '아들의 싸늘한 시신 앞에서 무너진 아버지'. / ENA '유어 아너'
'유어 아너' 1회 주요장면. '아들의 싸늘한 시신 앞에서 무너진 아버지'. / ENA '유어 아너'

바로 지난해 8월 ENA에서 방송된 드라마 '유어 아너'에 대한 이야기다.

'유어 아너'는 방송 초반만 해도 그리 주목받지 못했다. 첫 회 시청률은 1.7%(이하 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에 불과했지만, 단 3회 만에 3.4%를 넘기며 월화극 1위에 올랐고, 최종회에서는 6.1%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ENA 역대 드라마 시청률 톱3에 오르는 이변을 만들어냈다. 그 돌풍의 중심에 있었던 두 배우 손현주와 김명민은 시청자들로부터 '명연기 대결의 정점'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그런 '유어 아너'가 시즌2 제작을 공식화하며 다시 한번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17일 제작사 테이크원스튜디오는 ENA 새 드라마 '아이쇼핑' 등의 방영 소식을 전하며 '유어 아너' 시즌2 기획 소식을 알렸다.

"괴물이 된 아버지들"…윤리와 감정의 충돌, 한국형 심리 스릴러 탄생

'유어 아너'는 이스라엘 원작 드라마 '크보도(Kvodo)'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미국에서는 브라이언 크랜스턴 주연의 'Your Honor'로도 리메이크된 바 있다. 한국판은 법과 권력, 도덕과 부성애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한국적 정서를 입혀 각색됐다.

'유어 아너' 주연 손현주와 김명민. / 뉴스1
'유어 아너' 주연 손현주와 김명민. / 뉴스1

줄거리는 간단하지만 무겁다. 살인자가 된 아들을 감추기 위해 진실을 은폐하려는 판사 송판호(손현주)와, 죽은 아들의 비밀을 추적하는 권력자 김강헌(김명민), 자식을 위해 괴물이 되어가는 두 아버지의 치열한 심리 대치극이 중심축이다. 여기에 현실적인 법정 묘사와 범죄 스릴러 요소가 더해져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입소문이 만든 기적…시청률 추이만 봐도 '돌풍'

'유어 아너'는 1회 시청률 1.7%로 출발했으나, 2회에서 2.8%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어 3회에서는 3.4%, 4회 3.7%, 5회 3.9%, 6회 4.3%, 8회 4.7%로 꾸준히 오르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빠르게 끌어모았다. 결국 10회, 즉 최종회에서는 6.1%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다.

10부작이라는 짧은 시즌 동안 시청률이 세 배 이상 상승한 사례는 드물다. 특히 3회 만에 3%를 돌파했다는 점은 동시간대 방영된 드라마 및 예능 프로그램들과 비교해도 단연 돋보이는 성과다. ENA라는 신생 케이블 채널의 접근성 한계를 고려하면 더욱 주목할 만한 결과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크래시'에 이어 ‘유어 아너’는 ENA 역대 시청률 3위에 오르며, 또 하나의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유어 아너' 주연 김도훈(위)과 허남준(아래). / 스튜디오지니 제공
'유어 아너' 주연 김도훈(위)과 허남준(아래). / 스튜디오지니 제공

'연출-각본-배우' 삼박자…몰입감 극대화하다

작품의 완성도를 뒷받침한 건 실력파 제작진이다. 연출은 '종이달' '60일, 지정생존자' 등으로 디테일한 감정선을 잘 살려낸 유종선 감독이 맡았고, 각본은 드라마 '소년시대'의 김재환 작가가 담당했다.

배우진 연기 시너지도 호평을 받았다. 손현주는 감정의 깊이를 조절하며 인간적이면서도 무서운 판사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고, 김명민은 냉철함과 감정을 넘나드는 연기로 극의 긴장을 이끌었다. 여기에 김도훈, 박세현 등 신예 배우들의 활약도 톡톡히 제 역할을 했다.

시즌2 과연 어떤 이야기로 돌아올까…기대와 추측만 무성

현재까지 '유어 아너' 시즌2의 구체적인 줄거리나 출연진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시즌1이 단일 사건을 중심으로 종결된 만큼, 새로운 사건과 캐릭터로 구성된 앤솔로지 형태의 시즌이 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원작의 강렬한 정서와 국내 정서에 맞는 현실감을 잘 버무려 또 하나의 몰입형 서사로 또 하나의 명작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어 아너' 포스터. / 스튜디오지니 제공
'유어 아너' 포스터. / 스튜디오지니 제공

법정극의 진화…시즌제 흥행 가능성도 '유어 아너'가 증명

'유어 아너'는 단순한 시청률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자극적인 사건이 아닌 '인간의 선택'과 '도덕의 경계'라는 질문을 던졌고, 국내 드라마에서는 드물게 법정과 가정, 윤리를 통합해낸 심리 스릴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드라마가 시즌2를 준비한다는 소식만으로 업계와 팬들의 기대가 고조되는 이유다.

ENA와 테이크원스튜디오는 ‘아이쇼핑’을 시작으로 오리지널 IP 강화에 힘을 실을 예정이며, ‘유어 아너 시즌2’는 그 상징적인 중심에 놓인 프로젝트가 될 전망이다.

유튜브, 스튜디오지니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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