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냐 넌”... 급락세에도 암호화폐 파이코인 3억 개 이상 쓸어 담은 정체불명 고래
2025-07-21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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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고점 대비 70% 넘게 하락한 파이코인을 대량 매수하는 고래 투자자
의문의 고래 지갑 하나가 지난 3개월 동안 파이 네트워크(Pi Network)에서 발행하는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파이코인(PI·Pi Coin)을 무려 3억 3100만 개 이상 쓸어 담으면서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해당 지갑에 담긴 파이코인의 평가 가치는 21일(이하 한국 시각) 오후 기준 약 1억 4850만 달러에 달한다. 파이코인 가격이 5월 고점 대비 70% 넘게 하락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기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이 지갑은 주소 식별자 'GAS…ODM'으로, 최근 OKX, 게이트아이오(Gate.io), MEXC 등 주요 거래소에서 지속적으로 파이코인을 매수해 왔다. 가격이 급락하는 와중에도 이 지갑은 오히려 매집 속도를 높였으며 최근 며칠 사이 수백만 개 단위의 대형 매수를 반복하고 있다.
파이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7시 기준 전일 대비 2.48% 상승한 0.45달러대에서 거래 중이다. 지난달 고점과 비교해서는 30% 이상 하락한 수치다.
반면 전체 알트코인 시장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8000억 달러에서 1조 달러 이상으로 30% 증가했다. 파이코인의 상대적 부진 속에서도 이 고래 지갑의 움직임은 예상을 뒤엎는 행보다.
파이스캔(Piscan) 데이터를 보면 이 지갑은 현재 총 3억 3100만 개 이상의 파이코인을 보유 중이다. 이는 게이트아이오, 비트겟(Bitget), MEXC 등 주요 거래소의 보유량을 뛰어넘는다. 현재 기준으로 파이 네트워크 내 상위 17개 고래 지갑 가운데 6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지갑의 정체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지만, 다수 커뮤니티 구성원들은 파이 코어 팀(Pi Core Team)의 바이백(buyback, 자체 매입) 지갑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락업 해제 시점마다 시세 방어 및 유통량 조절을 위해 사용되는 내부 지갑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파이 뉴스(Pi News)는 "ODM 지갑은 전례 없는 속도로 파이코인을 축적하고 있다. PCT 소유의 바이백 지갑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이 지갑이 거래소에 속한 유동성 준비용 주소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상장을 앞두고 거래소가 미리 물량을 확보하는 과정일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 킴 H 웡(Kim H Wong)은 "해당 지갑은 고래가 파이코인을 매집 중이라는 신호다. 주요 거래소의 상장 준비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분석했다.
지갑의 소유주가 누구인지 아직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파이 코어 팀 역시 관련 언급을 삼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매집 흐름은 최근 알트코인 시장의 하락세와는 무관하게 파이코인 홀더들에게 일정 수준의 심리적 안정을 제공하고 있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