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닭'을 계곡에 70시간 동안 담가뒀더니…'바글바글' 엄청난 일이 발생했네요
2025-07-2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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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닭으로 밝혀낸 깨끗한 계곡의 생태 이야기?!
구독자 142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정브르가 공개한 이색 실험 영상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2일 정브르는 '생닭을 계곡에 70시간 동안 담가 놓으면 생기는 일..ㄷㄷ'라는 제목의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해당 실험 핵심은 자연 속 '보쌈'으로 불려지는 전통 어로 방식을 활용해 가재를 유인하는 프로젝트였다. 장소는 경기도 연천의 깊은 계곡. 영상에는 생닭 한 마리를 통에 담아 계곡 물속에 70시간 이상 방치한 실험 과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보쌈은 항아리나 냄비 같은 밀폐된 용기에 구멍을 내고, 내부에 미끼를 넣어 수서 생물을 유인하는 방식으로, 과거 민물고기나 가재를 잡는 전통적인 어로 기법이다. 정브르는 이 방식에 생닭이라는 고단백 미끼를 활용한 실험을 접목시켰다.
🦞 3일 뒤 열어보니…생닭 통 안 '이 생명체'가 가득?!

실험 70시간 후 정브르는 다시 현장을 찾아 계곡 속 통을 꺼냈다. 결과는 놀라웠다. 통 안에는 수십 마리에서 100마리에 가까운 가재가 들어 있었다. 그는 “이 정도면 대박”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물고기는 거의 들어오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의외”라고 말했다. 실험 후에는 가재 전부를 방생했고, 사용된 생닭 역시 회수했다.
정브르는 "자연에서는 죽은 동물이나 곤충이 분해되며 생태계를 유지한다"며 실험 자체가 생태계를 교란하는 것이 아닌 자연의 일부 원리를 활용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 한국 계곡에 여전히 살고 있는 '토종 가재'


이번 실험은 단순한 호기심 실험을 넘어, 한국 산간 계곡에 여전히 가재가 다수 서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생태적 의미도 지닌다. 국내에 서식하는 토종 가재는 제주도와 울릉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내륙 청정 하천, 계곡, 냇물에서 발견된다. 하지만 최근엔 서식지 오염과 개발 등으로 개체 수가 급감한 바 있다.
현재 일부 지역에서는 가재 복원과 인공 방류, 보호구역 지정 등을 통해 개체 수 회복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특히 강원도 인제, 경기 북부 일부 계곡에서 가재 출현 빈도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 가재, 생태계를 유지하는 '수중 청소부'…가재가 사는 물 = 깨끗한 계곡

가재는 외골격이 단단하고, 5쌍의 다리 중 앞쪽 집게다리가 유난히 크며 강력한 것이 특징이다. 주로 밤에 활동하는 야행성 동물로, 낮에는 돌틈이나 낙엽 밑에 은신한다. 잡식성으로 작은 수서 곤충, 유기물, 식물 조각, 심지어 죽은 동물까지 먹는다. 이처럼 부패 유기물을 제거하는 생태계 정화 기능을 수행하는 수서 생물이다.
또한 번식력이 낮고 동종포식 습성이 있어, 알에서 부화한 후 성체로 생존하는 개체 수가 적다는 특징도 지닌다. 이로 인해 개체 수가 급감할 경우 복원에 시간이 걸리는 특성을 가진다.
가재는 1급수 수질에서도 서식하는 대표적인 지표종으로 평가받는다. 즉, 가재가 계곡에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해당 수계의 수질이 매우 우수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번 실험이 이뤄진 계곡 역시 다양한 민물고기들과 함께 가재가 다량 포획된 점에서 수질 수준이 매우 높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