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복숭아 vs 물렁한 복숭아…'당도'까지 차이 있다
2025-07-2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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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의 맛과 영양소, 익은 정도에 따라 달라져
복숭아의 계절이 돌아왔다. 매끈한 껍질 속에 새콤달콤한 과즙을 머금은 복숭아는 여름 대표 과일 중 하나다.
그런데 복숭아를 고를 때 사람들마다 취향이 뚜렷하다. 단단한 식감에 아삭하게 씹히는 딱딱한 복숭아를 선호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물컹하고 달콤하게 익은 물렁한 복숭아를 찾는 이도 있다.
그런데 과연 이 두 가지 복숭아는 식감 외 영양소에도 차이가 있을까?
◆ 딱딱한 복숭아는 탄수화물 적고 산미 풍부
딱딱한 복숭아는 아직 완전히 익지 않아 수분 함량이 상대적으로 낮고, 당분보다는 유기산이 풍부하다. 이 때문에 맛은 다소 새콤하게 느껴지며, 칼로리도 낮은 편이다. 수확 직후의 복숭아는 대부분 이처럼 단단한 상태인데, 저장 기간이 길어질수록 자연스레 익어가며 물렁해진다.

이런 덜 익은 복숭아는 섬유질 함량이 높아 포만감이 오래가고, 장운동을 돕는 데 효과적이다. 과일을 먹고 배탈이 잦은 사람이라면 딱딱한 복숭아를 선택하는 것도 좋다. 복숭아 속 유기산 성분은 소화를 돕고 피로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과육이 단단해 천천히 오래 씹게 되므로 포도당이 급격히 올라가는 것을 막아 혈당 관리에도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 물렁한 복숭아는 당도 높고 항산화 성분 풍부
반면 복숭아가 물러지기 시작하면 본격적으로 당이 높아지고 과즙이 풍부해진다. 이 시기의 복숭아는 과일 고유의 향이 진하게 퍼지고, 맛도 더욱 달콤하다. 탄수화물과 당분 함량이 올라가면서 전체 열량도 살짝 높아지지만, 대신 항산화 물질도 풍부해진다.
특히 복숭아의 붉은 색을 띠게 하는 안토시아닌과 베타카로틴 같은 성분은 복숭아가 잘 익을수록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다. 이들 성분은 세포 노화를 막고 면역 기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며, 피부 건강에도 좋다. 물렁한 복숭아는 입안에서 쉽게 으깨져 씹기 쉬운 만큼, 노인이나 어린이에게도 먹기 편한 과일이다.
◆ 영양소는 성숙도 따라 조금씩 변화
복숭아는 익어갈수록 저장된 전분이 당으로 바뀌면서 더 달고 부드러운 식감으로 변한다. 이 과정에서 수분 함량도 늘어나기 때문에 더 촉촉하고 풍부한 과즙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비타민 C나 일부 유기산은 성숙도가 올라가며 소폭 감소할 수 있다.

다만 이런 차이는 극단적인 수치를 보이지는 않으며, 딱딱하든 물렁하든 복숭아는 기본적으로 저열량, 고수분, 고섬유질의 건강한 여름 과일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인의 체질과 목적에 따라 어떤 복숭아를 선택하느냐다. 예를 들어 당이 걱정되는 당뇨 환자라면 딱딱한 복숭아가 나을 수 있고, 입맛이 없고 피로가 심한 사람은 물렁한 복숭아가 더 잘 맞을 수 있다.
◆ 복숭아 고를 땐 ‘향기’와 ‘색깔’이 핵심
복숭아를 고를 때는 단단한지 물렁한지보다 먼저, 전체적인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먼저 꼭지 주변이 싱싱한 초록빛을 띠고 과육에 균일한 분홍빛이 감돈다면 신선한 복숭아일 가능성이 높다. 손으로 살짝 눌러봤을 때 탄력이 느껴지면 딱딱한 편, 움푹 들어간 자국이 남으면 물렁하게 잘 익은 상태다.
복숭아 특유의 달콤한 향이 진하게 나는 것도 중요한 신선도 기준이다. 껍질에 하얀 분이 뽀얗게 남아 있다면 그만큼 덜 다뤄지고 손상 없이 유통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구입 후엔 실온에서 하루 이틀 후숙시킨 다음, 냉장 보관해 2~3일 내로 먹는 것이 가장 맛있고 안전하게 즐기는 방법이다.
◆ 복숭아, 어떻게 먹어야 더 건강할까?
복숭아는 껍질에 안토시아닌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껍질째 먹는 것이 좋다. 다만 농약이나 이물질이 염려된다면 소금물에 5분 정도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문질러 씻어내는 것이 안전하다. 갈아서 주스로 마시거나 샐러드에 곁들여도 좋지만, 혈당이 걱정된다면 되도록 통째로 먹는 것이 낫다.
여름철에 잘 익은 복숭아를 냉동 보관해두면 스무디 재료로 활용할 수도 있다. 딱딱한 복숭아는 얇게 썰어 요거트나 오트밀과 함께 먹으면 씹는 재미와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
맛도 식감도 제각각인 복숭아. 어느 쪽이든 여름의 달콤함을 담고 있다는 점은 같다. 입맛과 건강 상태에 따라 나만의 복숭아를 골라 즐겨보자.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바로 ‘신선한 복숭아를 제철에 먹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