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먹고 나가라" 불친절 논란 휩싸인 여수 식당, 결국…

2025-07-2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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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관계 파악 후 위생상태·식자재 청결 여부 조사

불친절 논란에 휩싸인 여수 지역 유명 음식점이 행정처분을 받았다.

지난 3일 올라온 영상. / 유튜브 '유난히 오늘' 영상 캡쳐
지난 3일 올라온 영상. / 유튜브 '유난히 오늘' 영상 캡쳐

지난 24일 여수시에 따르면 시 식품위생과는 지난 15일 해당 식당을 방문해 특별위생점검을 실시했다. 위생점검 결과 해당 식당은 ‘위생적 취급 기준 위반’으로 적발돼 과태료 50만 원 처분이 내려졌다.

논란은 지난 3일 한 유튜버가 올린 여수 맛집을 소개하는 영상을 통해 불거졌다. 영상 속 유튜버는 식당에 들어간 뒤 1인 주문이 안 된다는 말에 2만 6000원짜리 2인분을 시켰다. 식당에 들어간 시간은 오전 10시 40분으로, 비교적 손님이 없는 시간대였다.

그러나 공개된 영상 속에서 업주는 식사 중인 유튜버에게 "아가씨 하나만 오는 게 아니다"라며 "이래 갖고 있으면 (시간이) 무한정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에 유튜버는 "먹는데 오래 안 걸린다. 저 들어온 지 20분밖에 안 됐다"고 설명했지만, 식당 측은 "그래서? 2만 원 가지고"라며 쏘아붙였다.

지난 3일 올라온 영상. / 유튜브 '유난히 오늘' 영상 캡쳐
지난 3일 올라온 영상. / 유튜브 '유난히 오늘' 영상 캡쳐

결국 유튜버는 식사를 마치고 나가려 했고, 업주는 돈을 받지 않는다고 했지만 계좌 이체로 결제를 마쳤다. 이 식당은 유튜버 겸 방송인 풍자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또간집' 여수 편에서 1등 맛집으로 소개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온라인에서 이 같은 논란이 일자 여수시는 지난 4일 현장을 찾아 사실관계를 조사했다. 사실관계 파악 후에는 약 2주 후 위생 상태와 식자재 청결 여부 등을 조사하는 특별위생점검에 나섰다.

다만 일각에선 위생점검과 관련해 특정 업소를 대상으로 한 과도한 조치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 여수시의원은 “불친절 논란과 관련된 식당에 대해 위생점검을 실시하는 게 맞냐”며 “한 식당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으로 식당 실태조사와 친절 교육을 강화해 관광도시 여수 이미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게 맞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이에 여수시는 공식 입장문을 내고 사과와 함께 후속 조치를 내놨다.

시는 ▲음식업·숙박업 권역별 현장 방문 친절 교육 강화 ▲불친절 민원 접수 업소 중점 관리 및 모니터링 확대 ▲‘음식점 3정 실천 운동’ 협력 캠페인 실시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식당 측은 해당 유튜버에게 직접 사과의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버는 지난 22일 유튜브를 통해 "저녁에 식당으로부터 사과 연락을 받았다"며 “식당 측에서 진심 어린 사과를 담아 메일을 보내주셨고, 글에는 그동안 많이 고민하신 것들과 미안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 진심으로 사과하신 이상 계속해서 대립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유튜브 , 스튜디오 수제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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