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홍준표 주장 일파만파

2025-07-27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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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대통령에게 은혜 갚으려고 신도 10만 당원 가입했다고 하더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021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신천지 신도 10만여명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가입했다는 사실을 이만희 신천지 교주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 뉴스1
홍준표 전 대구시장 / 뉴스1

홍 전 시장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구시장 재직 시절이던 2022년 8월 경북 청도에 있는 이 교주 별장에서 그를 만났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홍 전 시장은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코로나 확산 당시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두 차례나 막아준 것에 대한 은혜를 갚기 위해서였다”며 “이들 중 상당수는 여전히 당내 책임당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홍 전 시장은 “소문이 사실로 확인된 모골이 송연한 순간이었지만 가입과 탈퇴가 자유로운 민주 정당에서 나는 그걸 막을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그 당에는 해당 종교 외에도 유사 종교집단들이 상당수 들어와 있다고 하고 심지어 전광훈 목사의 자유통일당 당원들도 이중 당적으로 있다고도 한다”라면서 “당내 경선이 정상화하려면 조속히 이들을 정비해야 당내 민주주의가 정상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은 “잡아떼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나를 해치면 안 된다. 나는 팩트가 아니면 말하지 않는다”라면서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것을 두고 페이스북에서 자신과 설전을 벌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최근 특검 수사가 2021년 10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초점을 둔 것은 윤석열 정권 출범의 정당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 국민 여론에서 내가 압승했으나 당원 투표에서 참패해 후보 자리를 윤 전 대통령에게 내줬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권 의원이 당원투표에서 (윤 전 대통령이) 압승한다고 큰소리친 배경에 신천지, 통일교 등 종교집단 수십만의 책임 당원 가입이 있었다는 것을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며 "윤 정권은 태어나서는 안 될 정권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두 번 사기 경선을 당하고 보니 그 당에 염증이 나서 더 이상 있을 수 없었다"라면서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유를 밝혔댜.

그러자 권 의원은 역시 페이스북에서 "홍 전 시장의 발언은 전형적인 허위사실 유포이자 문제의 원인을 늘 타인에게 찾는 '홍준표식 만성질환'의 재발"이라며 "저는 당시 특정 종교와 결탁해 조직적인 투표 독려를 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특정 종교집단의 개입이 있었다는 주장은 본인의 부족으로 인한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는 분열적 망상"이라며 "탈당은 곧 이별인데 '스토킹 정치'는 이제 그만하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권 의원은 "지금까지 최대한 참아왔지만, 허위 사실을 유포한다면 더는 묵과하지 않고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2021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홍 전 시장은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48.21%를 얻어 37.94%에 그친 윤 전 대통령을 크게 앞섰다. 하지만 당원 투표에서 윤 전 대통령이 57.77%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홍 전시장을 꺾었다. 윤 전 대통령이 입당 수 개월 만에 홍 전 시장을 꺾은 것은 당시 이변으로 받아들여졌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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