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정상까지 20분? 서울 도심에 생긴 ‘숲속 지름길’
2025-07-2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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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도시를 잇는 새로운 숲길 조성
도심에서 남산 정상까지 이제 더 빠르게 오를 수 있다.

서울시는 최근 남산 N서울타워에서 북측순환로까지 연결되는 데크 계단 ‘북측숲길’을 새롭게 조성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길을 이용하면 기존에 약 1시간 걸리던 보행 시간이 20분으로 대폭 줄어든다.
북측숲길은 남산 N서울타워에서 명동 일대까지 연결되는 데크계단 형태의 보행길이다. 가파른 지형을 따라 설치된 나무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단숨에 서울 전경을 품은 남산 정상까지 도달할 수 있다. 서울시는 보행 시간 단축 외에도 이 길은 남산 상부에 집중되는 인파를 분산시켜 안전하고 여유로운 보행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남산은 서울의 중심부에 위치한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특히 정상에 있는 N서울타워는 시민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꾸준히 인기다. 하지만 케이블카나 순환버스 외에 도보로 오르는 길은 대부분 완만하지만 긴 경로로 구성돼 있어 불편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실제로 북측순환로에서 도보로 남산 정상까지 오르려면 그동안은 남산도서관 쪽으로 돌아 올라가야 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꾸준했다.
서울시는 이러한 이용자 불편을 해소하고자 북측순환로와 정상부를 바로 잇는 데크계단길을 만들었다. 기존 관리용 동선을 활용해 숲길 훼손은 최소화했고 안전한 보행과 자연경관 감상을 모두 가능하게 했다. 이 계단길은 경사가 완만하게 설계돼 누구나 쉽게 오르내릴 수 있으며, 걷는 중간마다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3개의 전망쉼터도 만날 수 있다.
전망쉼터는 ▲청와대와 고궁 지붕, 도심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시티뷰’ ▲발아래 펼쳐지는 녹지를 내려다보는 ‘바닥 숲’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쉬어갈 수 있는 ‘물소리’ 쉼터로 구성됐다. 자연 속에서 감각을 깨우는 힐링 산책로로 설계됐다.

이번 북측숲길 조성은 산림청과 서울시가 공동으로 추진한 사업으로 국유림은 산림청이 무상 제공하고 시가 사업비를 부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미 지난 6월에는 남측순환로 팔각 안내센터~체력단련장 간 연결 데크가 완공됐고 오는 10월에는 체력단련장에서 남산도서관까지 이어지는 ‘하늘숲길’도 개통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번 숲길은 도심과 자연을 연결하면서도 남산의 생태를 살리는 방향으로 설계됐다”며 “앞으로도 걷고 싶고 머물고 싶은 아름다운 길을 꾸준히 확충해 시민들이 도심 속에서도 자연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