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장관취임사서 '내란' 싹 빼버려…국방일보 기강 심각”
2025-07-2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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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중계 국무회의서 국방일보 공개 질타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국방부 기관지인 국방일보가 안규백 국방부 장관의 취임사 중 12·3 비상계엄 관련 내용을 빠뜨리는 등 의도적으로 편집했다는 의혹에 대해 "기강을 잘 잡아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방일보가) 국방 장관이 한 취임사를 편집해서 내란 언급은 싹 뺐다고 한다. (사안이) 심각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국무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한 안 장관은 인사말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야 도달하는 목적지가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말고삐를 확실히 잡고 우리 군의 개혁을 확실히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12·3 불법 계엄으로 인해 군심이 흩어져 있다"며 "군심을 바로잡고 국민의 군대로 재건시키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64년 만의 첫 문민 국방 수장인 안 장관은 지난 25일 취임사에서 "비상계엄의 도구로 소모된 과거와 단절하고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데에만 전념하는 '국민의 군대'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런데 국방일보는 전날 안 장관의 취임사를 보도하며 12·3 내란 척결에 대한 메시지를 의도적으로 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국방일보를 발행하는 채일 국방홍보원장이 편집권 남용으로 국방부의 감사를 받는 상황이다. 채 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참여했으며, 2023년 5월 국방홍보원장에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