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면서 봤다”...역대급 엔딩에 최고 시청률로 퇴장한 ‘한국 드라마’
2025-07-30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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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최종화 시청률 전국 4.9% 최고시청률 찍은 한국 드라마
꽉 닫힌 해피엔딩으로 유종의 미 거둔 tvN 월화드라마
tvN 월화드라마 ‘견우와 선녀’가 꽉 닫힌 해피엔딩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8주 동안 방송된 이 드라마는 지난 29일 방송된 최종회에서 수도권 기준 5.1%, 전국 기준 4.9%(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성적을 냈고, 방영 기간 내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흐름으로 완주했다.
무속과 로맨스를 결합한 ‘견우와 선녀’는 초반에는 이례적인 세계관으로 주목을 받았고, 중반 이후부터는 인물들의 감정선과 서사 구조가 본격적으로 설득력을 얻기 시작했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구원’과 ‘책임’, ‘감정의 감당’ 같은 주제를 정면으로 다루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마지막 회에서는 극의 핵심 인물인 배견우(추영우)와 박성아(조이현), 그리고 악귀 봉수(추영우)와 염화(추자현)의 이야기가 정리됐다. 악귀에 씌인 박성아를 구하기 위해 배견우는 스스로를 희생했고, 봉수는 자신을 불러낸 염화와 함께 떠나는 길을 택했다. 그 선택은 단순한 비극적 결말이 아니라, 각자가 감내해야 할 책임에 대한 묵직한 응답이었다.

박성아는 견우의 희생을 뒤늦게 알게 된 후 신 앞에 무릎 꿇고 기도하며 다시 운명을 받아들인다. "나 아직 할 수 있다"는 절실한 말은, 감정적 고통을 신앙으로 회복해내는 장면으로 그려졌고, 이후 신어머니와 여러 신의 호출을 받은 성아는 다시 무당으로서의 삶을 선택한다.
드라마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몇 년 후를 배경으로 한 에필로그를 통해 두 인물의 현재를 보여준다. 양궁 국가대표가 된 배견우와, 무속의 길을 계속 걷는 박성아는 다시 만나 서로를 확인하며 이별의 감정을 위안으로 바꾼다. 엔딩은 해피엔딩의 형식을 취했지만, 쉽게 감정에 기대지 않고 서사적으로 충분한 과정을 거친 뒤에 도달한 결말이기에 설득력을 얻었다.
이 같은 완성도는 배우들의 연기가 바탕이 됐다. 추영우는 이번 작품에서 배견우와 봉수, 서로 다른 두 인물을 1인 2역으로 연기하며 극의 중심을 이끌었다. 선한 청년과 분노에 잠식된 악귀라는 상반된 성격을 표현하기 위해 그는 눈빛과 말투, 감정의 무게를 섬세하게 조절했고, 두 인물 사이의 명확한 간극을 만들어냈다.

그의 연기 변주는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고, 동시에 배우로서의 확장 가능성을 증명했다. 실제로 추영우는 이 작품을 포함해 ‘옥씨부인전’, ‘중증외상센터’ 등 최근 연이은 출연작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대중성과 연기력을 동시에 평가받고 있다. 종영 직후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FUNdex)에서 출연자 화제성 1위에 오른 것도 이를 방증한다.
조이현 역시 ‘견우와 선녀’를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무속이라는 비일상적인 설정과, 그 안에서 감정을 누르고 표현해야 하는 박성아라는 인물을 절제된 방식으로 표현하며, 감정 과잉 없이 공감을 끌어냈다. 이 작품은 그녀에게 tvN 복귀작이자, ‘지금 우리 학교는’ 이후의 연기 내공을 정돈해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또 하나의 중심 인물인 염화 역의 추자현은 이번 작품에서 감정의 폭을 가장 넓게 보여준 배우다. 아이를 잃고 흑화한 무당이자, 복수와 죄책감을 동시에 안고 살아가는 인물 염화는 자칫 단편적인 복수귀로 보일 수 있는 캐릭터지만, 추자현은 균형 잡힌 감정선과 이입 가능한 인물 구조를 만들어냈다. “사는 게 무서워서 죽는 게 무서운 줄 몰랐다”는 대사에 담긴 감정을 무리 없이 설득력 있게 끌어낸 그는, 말보다 감정으로 설명하는 연기를 통해 드라마의 감정적 정점을 완성했다.

‘견우와 선녀’는 결과적으로 판타지와 현실 사이에서 인물 중심의 서사를 유지하는 데 성공한 작품이다. 무속이라는 한국적 소재를 빌리면서도 공포나 신비주의에 기대지 않고, 인물 각각의 고통과 선택을 통해 관계와 책임의 무게를 그렸다. 극의 후반으로 갈수록 감정의 진폭은 커졌지만, 지나치게 감성에 빠지지 않고 끝까지 균형을 유지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방송 이후 시청자 반응 역시 호평 일색이었다. “울면서 봤다” ,“더 보고 싶다…”, “간만에 몰입해서 본 드라마”, “봉수 갈 때...너무 슬펐어요”, “진짜로 울면서 본 사람이 많구나”, “마지막 회 아껴 봐야겠다”, “마지막 뽀뽀신 너무 행복했다”, “조이현… 미치게 사랑스럽다”, “끝났네…슬프다”, “이제 뭘 보나요”, “앞으로 무슨 낙으로 살아갑니까” 등 의견이 이어졌고, “이제 무속 드라마는 이 기준 이상이어야 한다”는 평가도 나왔다.
'견우와 선녀'는 마지막까지 극의 톤과 리듬을 흐트러뜨리지 않으며, 초반에 제시했던 세계관과 인물 관계를 끝까지 밀고 나갔다. 서사의 마무리가 과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드라마는 정서적 만족뿐 아니라 완성도 면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남겼다.
※ tvN 드라마 ‘견우와 선녀’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
-1회(06.23) 4.3%
-2회(06.24) 4.4%
-3회(06.30) 3.7%
-4회(07.01) 3.5%
-5회(07.07) 3.7%
-6회(07.08) 4.0%
-7회(07.14) 4.8%
-8회(07.15) 4.4%
-9회(07.21) 4.6%
-10회(07.22) 4.4%
-11회(07.28) 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