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미국서 토요타·혼다 압도적으로 제치고 놀라운 기록 세웠다

2025-08-04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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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위상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제네시스 등)이 미국 시장 진출 39년 만에 누적 판매량 3000만 대를 돌파했다.

이는 일본 토요타(Toyota)나 혼다(Honda)보다도 훨씬 빠른 기록으로,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위상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모습 /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모습 / 현대차그룹

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1986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2025년 7월까지 총 3010만 7257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가 1755만 2003대, 기아가 1255만 5254대를 각각 기록했다.

현대차는 1986년 1월 세단 엑셀을 울산공장에서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며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고, 기아는 1992년 미국 판매법인을 설립한 뒤 1994년 세단 세피아와 SUV 스포티지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미국 공략을 시작했다.

토요타는 1958년, 혼다는 1970년에 각각 미국에 진출했지만, 누적 판매 3000만 대 달성까지 각각 54년과 47년이 걸렸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39년 6개월 만에 같은 기록에 도달하며 일본 브랜드보다 훨씬 빠른 성과를 거뒀다. 미국 내 판매량이 3000만 대를 넘긴 비(非)미국계 완성차 브랜드는 토요타, 혼다에 이어 현대차그룹이 세 번째다.

현대차그룹의 이 같은 성장은 현지 생산 체계 구축과 친환경 차 전략이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2005년 앨라배마주에, 기아는 2010년 조지아주에 각각 공장을 세웠다. 지난 3월에는 조지아주 서배너에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준공하며 연간 100만 대 규모 현지 생산 체제를 갖췄다. HMGMA는 향후 생산 규모 확대와 추가 설비 투자를 통해 시장 대응력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전동화 흐름에 맞춰 하이브리드 SUV 중심으로 전략을 세운 것도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친환경 차량 판매는 꾸준히 증가해 지난 7월 기준 양사 친환경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42.6% 늘어난 4만 850대를 기록했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판매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 럭셔리카 시장에서의 입지도 확대되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 미국 정부가 1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새로운 도전 과제가 생겼다. 이에 대응해 현대차그룹은 유연한 현지 생산 확대와 하이브리드 중심의 친환경 모델 확대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호세 무뇨스(José Muñoz) 현대차 대표이사는 "현대차그룹의 21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와 10만개 이상의 직간접적 일자리 창출 계획은 미국 제조 생태계 전반을 강화할 것"이라며, "통합적이고 지속 가능한 생산 기반을 통해 미국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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