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복지가 진짜 이 정도? 그런 돈까지 주다니 상상이 안 된다"

2025-11-2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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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차를 많이 소진할수록 혜택을 주다니...”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사진.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사진.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의 처우와 복지의 실체를 접한 네티즌들이 크게 놀라고 있다. 최근 클리앙에 올라온 ‘대기업 복지 진짜 이 정도인가요?(삼성전자 vs 하이닉스)’라는 제목의 글이 계기가 됐다.

작성자는 게시물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처우와 복지를 비교한 이미지를 넣었다. 일부 네티즌이 두 회사 처우, 복지 정보를 취합해 표를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비교표에 따르면 초봉 수준은 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높게 표시돼 있다. 삼성전자는 DS 직군과 DX 직군 모두 53XX만 원대, 비개발 직군은 52XX만 원대로 적혀 있다. SK하이닉스는 기술·사무직 기준 56XX만 원 수준으로 기재돼 있다.

연봉 구조에서는 샐러리캡 개념이 등장한다. 삼성전자는 CL 등급별 연봉 상한선을 구분해 CL4(차·부장급)가 약 1억2000만 원, CL3(과장급)가 약 1억 원, CL2(대졸 사원)가 7XXX만 원 등으로 표기돼 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선 기본급과 업적급, 고정시간외수당을 합산한 구조로 연봉 체계를 설명하고 있다. 변경 이전과 이후 기준을 나란히 적어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성과급 체계 역시 비교 항목에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PS(OPI) 항목에서 EVA 실적을 기준으로 연봉 대비 최대 50% 수준까지 차등 지급하는 구조다.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을 성과급 재원으로 삼고 개인 및 조직 성과에 따라 분배하는 방식이 기재돼 있다. PI(TAI) 항목에서도 양사는 사업부 및 조직 목표 달성률에 따라 추가 보상을 지급하는 구조를 두고 있는 것으로 표에 나와 있다.

근무·휴무 제도도 비교 대상에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선택적 근로시간제와 연계한 패밀리데이 운영 내용이 기재돼 있으며, SK하이닉스의 경우 매월 둘째 금요일을 HF(Happy Friday)로 지정해 조기 퇴근이나 휴무를 시행하는 내용이 적혀 있다.

복지 항목에서는 복지포인트, 개인연금, 의료비 지원이 구체적으로 나열돼 있다. 삼성전자에 대해선 연간 약 100만 원 수준의 복지포인트와 개인연금 회사 지원 구조가 표시돼 있으며, SK하이닉스에 대해선 기본 240만 원 수준의 복지포인트와 추가 선택 복지 금액이 함께 기재돼 있다. 놀랍게도 연차를 모두 소진하면 복지포인트 60만 원을 추가 지급한다.

의료비 지원 항목에는 본인과 가족의 의료비 부담금 지원, 고액 의료비 발생 시 구간별 지원 구조가 포함돼 있다.

장기근속 포상 역시 세부적으로 표기돼 있다. 5년, 10년, 15년, 20년 등 근속 연수에 따라 현금 포상과 기념품, 휴가가 지원되는 구조가 적혀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포상금 외에 공제조합금 지급 항목도 병기돼 있다.

차량 유지비 항목에서는 SK하이닉스에 대해 직급별로 월별 지원 금액을 적은 데 반해 삼성전자의 경우 수치가 표시돼 있지 않다.

작성자가 가장 크게 주목한 부분은 연차 관련 항목이다.

그는 “‘연차 소진 혜택’이 있다는 게 놀랍다. 연차를 80%, 90%, 100% 소진하면 그에 따라 혜택을 준다니 이게 무슨 발상인지 아예 상상이 안 간다”고 했다.

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연차 소진률 80%, 90%, 100%에 따라 단계별 혜택을 제공한다. 80% 이상 소진하면 20만 원을, 90% 이상 소진하면 40만 원을, 100%를 소진하면 60만 원을 지급한다.

해당 게시물에는 다양한 댓글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노예생활도 대감집에서 해야 한다"고 적었고, 다른 네티즌은 "맞는다. 어지간해서는 옛말이 틀린 게 없더라"고 답했다.

한 네티즌은 "로마 공화정 시대만 봐도 귀족 집안 하인들은 풍족하게 잘 살았다고들 한다. 조선 시대 대감댁 노비들도 마찬가지로 잘 먹고 잘살아서 오히려 노비 신분에서 벗어나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어느 학자의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웃기면서도 한편으론 쓸쓸하다"고 적었다.

연차 소진 혜택이 있는 이유를 설명한 네티즌도 있었다. 이 네티즌은 "첫째, 법에 연차 촉진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둘째, 소진하지 않으면 남은 일수만큼 돈을 줘야 한다. 셋째, 미리 소진하지 않으면 연말에 바쁠 때 연차가 몰리게 되는 문제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하도 연차들 안 쓰고 수당으로 받아가니 저렇게라도 소진하라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수당으로 받아갈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법정 연차 15개 외의 연차는 안 쓰면 개당 돈으로 받을 수 있다. 고연차일수록 연차수당이 엄청나게 커진다. 회사 입장에선 다 쓰게 하고 보너스 주는 게 더 이득이라서 그렇다"고 말했다.

"연차 많은 대기업 직원은 연차비 받아서 가족 해외 여행 갈 정도로 많이 받는다. 진짜 부럽더라"라는 반응도 있었다.

이밖에 "대기업 복지포인트가 웬만한 중소기업 연봉 수준“, "연말성과급만 해도 중소기업 연봉 수준이다", "사촌동생이 SK하이닉스에 다니는데 부럽다" 등이 반응이 쏟아졌다.

한편 글쓴이가 소개한 표는 기업이 공식적으로 배포한 자료가 아니다. 표에 기재된 수치와 제도가 실제와 다를 가능성이 있다.

글쓴이가 클리앙에 올린 게시물에 포함돼 있는 표.
글쓴이가 클리앙에 올린 게시물에 포함돼 있는 표.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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