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있어도 못 먹을 때도 있었는데…갑자기 무려 930톤 거래된 인기 '한국 수산물'

2025-08-0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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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맛 오징어, 건강까지 챙기는 슈퍼푸드

물 맑고 바람 좋은 여름, 충남 태안 앞바다가 오징어로 들썩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오징어 어획량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어민들 사이에서는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으며, 신선한 오징어를 찾는 관광객과 소비자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태안 앞바다에서 잡힌 오징어 자료사진. / 뉴스1
태안 앞바다에서 잡힌 오징어 자료사진. / 뉴스1

지난 5일 태안군과 서산수협에 따르면 지난달 태안군 근흥면에 위치한 신진항에서는 냉장 상태의 오징어 선어 861톤(위판 금액 약 99억 원)과 활어 상태의 오징어 69톤(19억 원), 총 930톤의 오징어가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월 위판됐던 오징어 선어 105톤(19억 원), 활어 3.9톤(1억 2천만 원) 등 총 108.9톤과 비교해 8.5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신진항 위판장에서는 하루 동안 약 1만 상자 분량의 오징어가 거래됐으며 20마리 기준 한 상자 가격은 최고 5만 1천 원(평균 4만 6천 원)에 위판됐다.

수협 측은 올해 바다 수온이 지난해보다 낮은 데다 오징어 어군이 연안 가까이 형성되면서 어민들의 조업이 훨씬 수월해졌다고 설명했다.

어획량 증가의 영향으로 소매 가격도 지난해보다 낮아진 추세다. 지난해에는 20~25마리 한 상자가 7만 원에서 8만 원에 판매됐지만 올해는 5만 5천 원에서 6만 5천 원 수준으로 내려갔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여름철은 오징어의 제철 계절 중 하나다. 특히 식감과 맛에서 계절적 특징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수온이 올라가는 6월에서 8월 사이 잡히는 오징어는 다른 계절에 비해 체내 수분 함량이 높고 근육이 연해지는 경향이 있어 회로 먹었을 때 부드럽고 은은한 단맛이 살아난다. 초여름 오징어는 몸통의 탄력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오히려 이러한 특성이 숙회, 초무침, 물회 등 산미와 잘 어울리는 조리 방식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양 면에서도 여름철 오징어는 돋보인다. 오징어에는 타우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피로 회복, 콜레스테롤 저하, 간 기능 개선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단백질 함량이 높고 지방이 적은 대표적인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덧붙여 오징어의 주요 감칠맛 성분인 아미노산(글루탐산, 알라닌 등)은 신선할수록 활성화돼 여름철 생물 오징어는 그 풍미가 뛰어나 활어회로 인기가 높다. 신선한 여름 오징어는 무채나 배 등의 채소, 과일과 어우러졌을 때 청량한 맛과 감칠맛이 균형 있게 살아난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름철 오징어는 강한 개성을 가진 다른 해산물에 비해 담백하면서도 은은한 단맛과 부드러운 식감이 조화를 이루어, 다양한 조리법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장점이 있다. 이로 인해 여름 오징어는 계절의 입맛을 돋우는 주요 재료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지역에 따라 산오징어 숙회, 오징어 물회 등 계절 한정 메뉴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본격적인 피서철과 맞물리며 신선한 오징어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태안산 오징어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판매점에서도 수요가 높다.

home 김현정 기자 hzun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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