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던 김건희... 7시간 조사했지만 주요 혐의 부인
2025-08-06 20:05
add remove print link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 조사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6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7시간 넘는 조사를 받았다.
김 여사는 주요 혐의에 대해 부인했으며 수사 범위가 넓은 만큼 특검팀은 추가 소환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 11분경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청사 앞 도로에서 차량에서 내려 약 30m 거리를 걸어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2층 포토라인 앞에 잠시 선 그는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수사 잘 받고 나오겠습니다"라고 짧게 말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첫 조사는 오전 10시 23분에 시작돼 오후 5시 46분에 종료됐다. 총 7시간 23분 동안 이뤄진 조사 중 김 여사는 오전에 10분, 오후에는 세 차례에 걸쳐 총 50분의 휴식 시간을 가졌다. 점심시간에는 미리 준비한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결했다.
조사에는 특검팀 측에서 부장검사급 인력과 속기사가, 김 여사 측에서는 유정화, 채명성, 최지우 변호사가 함께 참여했다.
민중기 특검과 김 여사 간 별도의 티타임은 없었다. 신문 과정에서 김 여사는 '피의자'로 호칭됐으며 통상적인 피의자와 동일한 대우를 받았다. 김 여사는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는 않았고, 비교적 적극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이후 김 여사는 간단히 요기를 한 뒤 신문 내용을 담은 피의자 신문조서를 열람했다. 일각에서는 김 여사에 대한 심야 조사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본인의 거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심야 신문은 당사자의 동의 없이는 진행할 수 없다.
이날 특검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시작으로,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건진법사 청탁 의혹 순서로 김 여사를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건희 특검법은 김 여사와 관련된 16개의 의혹을 수사 대상으로 명시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번 조사 외에도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등 여러 사안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김 여사를 조만간 다시 소환할 가능성이 높다.
김 여사가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상황이 이어질 경우 특검팀이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