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오늘 尹 2차 체포 시도...물리력 동원 불사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7일 오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다시 집행한다. 이번에는 강제 구인을 통해 조사실로 데려오겠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오전 8시께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재차 집행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일 첫 집행 시도는 무산된 바 있다. 특검에 따르면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수의도 입지 않은 채 바닥에 누워 체포에 완강히 저항했고, 이에 집행이 이뤄지지 못했다.

특검은 당시 윤 전 대통령에게 다음 집행 때는 물리력을 동원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전달한 상태다. 특검 측은 “윤 전 대통령이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를 담당했을 당시 최순실 씨를 강제 구인했던 전례처럼, 똑같은 방식으로 진행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체포 저항이 아니라 단지 더위를 식히기 위해 수의를 벗고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특검은 이에 대해 “저희가 보기에는 그렇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체포영장 재집행을 앞두고 법무부도 원칙적인 대응을 주문하며 특검에 힘을 실었다. 법무부는 전날 정성호 장관이 서울구치소에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고 공정한 법 집행이 이뤄지도록,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에 적극 협조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서울구치소는 1차 체포 시도 당시 윤 전 대통령 측의 반발로 물러섰던 전력이 있다. 내란특검의 조사 구인 시도 때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 일원인 배보윤 변호사(사법연수원 20기)는 첫 체포 시도 이후 특검에 변호인 선임계를 제출하고 조사 일정과 방식을 조율하고자 했으나, 양측은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이 때문에 2차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도 윤 전 대통령이 순순히 협조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내란특검 수사에 따라 구속돼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