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면 안 되는 줄 알았는데…자동차 '바코드 스티커' 붙이고 다닐 필요 없습니다
2025-08-0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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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유리창에 붙은 '바코드 스티커' 제거해야

자동차 유리에 부착된 '바코드 스티커'는 차량 제조 공정에서부터 출고, 운송, 재고 관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차량 식별 수단으로 사용된다.
이 스티커는 일반 소비자에게는 단순한 바코드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차량의 차대번호 일부, 도색 색상 코드, 선택된 옵션, 생산 시기와 같은 구체적인 정보가 담겨 있다. 이러한 바코드 라벨은 공장에서 차량이 완성된 직후부터 부착되며 물류 창고나 항만, 딜러사로 이동하는 모든 과정에서 스캐너로 인식돼 차량의 위치, 상태, 출고 준비 여부 등을 추적하는 역할을 한다.
딜러사에 입고된 이후에도 정비 담당자나 판매 담당자가 차량을 빠르게 식별하고 출고 전 점검과 세차, 등록 절차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러나 이 바코드 스티커의 역할은 차량이 최종 소비자에게 인도되기 직전까지만 유효하다.
무심코 방치하는 자동차 '바코드 스티커'
차량이 등록을 마치고 소유자에게 전달되면 해당 바코드 스티커는 더 이상 어떠한 실질적 기능도 하지 않으며 오히려 불필요한 부착물로 남게 된다. 법적으로 바코드 스티커를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는 의무 규정은 없지만 차량 인수 후 그대로 남겨둘 필요가 없다.
우선 미관상의 문제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신차 특유의 깨끗하고 매끄러운 외관이 스티커 하나로 인해 조잡해 보일 수 있으며 특히 측면 유리나 앞 유리 하단에 붙은 경우 차량 이미지에 부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 또 장기간 부착할 경우 햇빛과 열에 의해 접착제가 유리 표면에 눌어붙어 점차 굳어지고 변색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나중에 떼어내려 할 때 접착제가 잘 떨어지지 않아 번거로운 세척 작업이 필요해지고 심한 경우에는 자국이 남아 지워지지 않을 수도 있다.
더 나아가 바코드에는 차량 고유 식별 번호나 생산 관련 정보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이를 방치하면 불필요하게 개인 정보가 노출될 위험도 일부 존재한다. 차량 정보는 중고차 거래, 보험, 수리 이력 조회 등에 악용될 수도 있으므로 차량 인수 직후 가급적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바코드 스티커를 제거할 때는 몇 가지 주의사항을 지키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차량 유리 표면이 완전히 식은 상태에서 작업하는 것이다. 여름철 직사광선에 달궈진 상태에서 억지로 떼면 접착제가 남아 지저분해질 수 있다. 스티커 모서리 부분을 손톱이나 플라스틱 카드 모서리로 살짝 들어 올린 뒤 천천히 일정한 속도로 당겨 떼어내는 것이 가장 좋다. 접착제가 강하게 붙어 있는 경우에는 헤어드라이어를 이용해 바코드 스티커 부위를 20~30초 정도 가볍게 가열하면 접착제가 부드러워져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스티커를 떼어낸 후 남은 접착제 잔여물은 알코올이나 전용 스티커 제거제를 부드러운 천에 묻혀 원을 그리듯 문질러 닦아내면 깔끔하게 정리된다. 이때 금속 스크래퍼나 날카로운 도구를 사용하면 유리 표면에 미세한 흠집이 생길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앞 유리나 측면 유리처럼 운전자의 시야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부분에 흠집이 나면 주행 중 빛이 번지거나 난반사가 발생해 안전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제거 작업은 부드러운 재질의 도구와 안전한 세척제를 사용해 신중히 진행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자동차 유리에 부착된 바코드 스티커는 차량의 생산과 출고, 운송 과정에서만 의미를 가지는 일시적인 표식일 뿐, 차량 소유자가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데에는 아무런 필요가 없다. 차량을 인수한 뒤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제거하면 신차의 깔끔한 외관을 유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장기 부착으로 인한 접착제 자국 문제와 일부 개인 정보 노출 위험까지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