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빠져나가고 개인 투자자 급증하는 암호화폐 비트코인 시장... 대폭락 전조인가
2025-08-09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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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퀀트 애널리스트 진단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비트코인(BTC)이 7월 중순 12만 달러 선 돌파에 실패한 이후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고래 투자자들의 지속적 거래소 이동이 향후 가격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BTC뉴스 등에 따르면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애널리스트 아랍 체인(Arab Chain)은 바이낸스(Binance)로 유입되는 비트코인 고래 자금 흐름이 줄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시장의 기술적 조정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7월과 8월 초에 걸쳐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는 동안에도 바이낸스로 이동한 고래 물량은 40억~50억 달러 수준에서 꾸준히 유지됐다. 고래 지갑에서 거래소로 대량의 비트코인이 이동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매도 준비로 해석, 시장에 하락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 특히 이번에는 급격한 유입이 아니라 지속적인 고래 입금이 이어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아랍 체인은 이 같은 흐름이 일종의 분배(distribution) 패턴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급등 이후 고래들이 보유 물량을 점차적으로 거래소로 이동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강세장의 후반부에서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동시에 소매 투자자들의 참여도 증가세를 보였다. 크립토퀀트의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7월 말부터 8월 초 사이 바이낸스로의 소매 입금이 뚜렷하게 증가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이처럼 뒤늦게 유입된 소매 자금이 고래들의 출구 유동성(exit liquidity) 역할을 하며 강세장의 마무리를 알리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2021년 상반기 강세장 말기에도 유사한 패턴이 관측된 바 있다. 당시 코인데스크(CoinDesk)는 “소매 자금 급증은 고래 매도의 신호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는 별개로 일부 분석가들은 여전히 낙관적이다.
크립토퀀트의 또 다른 애널리스트 오이노넨(Oinonen)은 비트코인의 역사적 4분기 강세 흐름에 주목하며 올해 말까지 20만 달러 돌파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스마트 분할 매수 전략(Smart Dollar-Cost Averaging)을 통해 장기적 관점에서 비트코인을 축적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랍 체인의 분석은 단기적 관점에서 시장의 내부 약세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래 자금의 지속적 유입과 상승 모멘텀의 상실은 기술적 조정의 전조일 수 있으며,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시 시장은 중기적 조정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