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새 15번째...부산 사상~하단선 주변서 또 대형 땅꺼짐

2025-08-1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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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 5m, 가로 1m 규모 싱크홀 발생

12일 오전 11시 5분쯤, 부산 사상구 새벽시장 정문 앞 도로에서 세로 5m, 가로 1m 규모의 대형 싱크홀(땅 꺼짐) 현상이 발생했다.

싱크홀에 빠진 트럭 뒷바퀴 / 연합뉴스
싱크홀에 빠진 트럭 뒷바퀴 / 연합뉴스

이 사고로 지나가던 1t 트럭의 뒷바퀴가 싱크홀에 빠졌으며, 소방 당국이 현장에 출동해 안전 조치를 취했다. 운전자는 다행히 큰 부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싱크홀이 생긴 곳은 부산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 인근이다. 이 일대에서는 지난 3년간 무려 14차례나 싱크홀이 발생한 바 있다.

부산시 감사위원회는 지난해 9월 감사를 진행한 결과, 집중호우 외에도 부실한 시공과 감독이 주요 원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부산시와 부산교통공사는 이후 도로 관리 대책을 잇달아 발표했지만, 대형 싱크홀이 계속 이어지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싱크홀 발생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꼽힌다. 첫째, 지하 굴착 공사로 인한 지반 약화다. 터널이나 지하철 공사 과정에서 지하 토사가 유실되거나 압력이 불안정해지면, 표층 지반이 버티지 못하고 함몰될 수 있다. 특히 대규모 장비가 동원되는 도시철도 공사 구간은 이런 위험이 높다.

둘째, 지하수 변화다. 집중호우나 장기간의 가뭄처럼 지하수 유입량이 급격히 변하면 토사와 모래가 지하수와 함께 흘러나가 지반 내부에 빈 공간이 생긴다. 이 공간이 점점 커지다 한계에 이르면 도로 표면이 무너져 싱크홀로 이어진다.

셋째, 부실한 시공과 관리다. 시공 과정에서 흙막이나 보강재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거나, 공사 후에도 지반 상태를 충분히 점검하지 않으면 지하 구조물 주변이 쉽게 침하된다. 특히 관리·감독이 미흡하면 작은 균열이 누적돼 대형 싱크홀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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