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전문가가 말했다 “챗GPT, 다들 잘못 쓰고 있다... 이렇게 써보라”
2025-08-1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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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퍼드대 교수가 알려주는 '생성형 AI와 효과적으로 협업하는 방법'

"구글 검색창을 보면 우리 뇌는 '아, 여기서 뭘 해야 하는지 알겠다'고 반응한다. 그런데 AI 언어모델을 열어놓고 구글 검색하듯 사용한다면 그 능력의 표면조차 긁지 못하는 것이다.“
스탠퍼드대학교 공과대학 겸임 교수이자 AI 협업 전문가인 제레미 어틀리는 이렇게 말하며 기존 기술 사용법이 오히려 AI와의 협업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15년간 스탠퍼드에서 창의성, 혁신, 기업가정신을 가르쳐온 그는 최근 비기술직 전문가들이 생성형 AI와 효과적으로 협업하는 방법에 집중하고 있다.
어틀리 교수는 2023년 아이디어 생성과 프로토타이핑에 관한 책 ‘아이디어 플로우’를 출간했는데, 한 달 후 챗GPT가 등장했다. 그는 "AI 등장 직전에 아이디어 생성에 관한 책을 쓴 것은 인터넷 등장 직전에 소매업에 관한 최고의 책을 쓴 것과 같다"며 즉시 학생으로 돌아가 AI 연구에 매진했다고 밝혔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AI는 작업 속도를 25% 향상하고, 업무량을 12% 늘리며, 품질을 40%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실제로 AI와의 협업에서 의미 있는 생산성 향상을 얻는 전문가는 10% 미만에 불과하다. 이러한 '실현 격차'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한다.
첫 번째로 어틀리 교수는 AI에 질문하지 말고 AI를 활용해 더 나은 질문을 만들라고 조언한다. "AI 전문가인 당신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싶다. 내 업무 흐름과 책임, 핵심성과지표, 목표에 대해 충분한 맥락을 파악할 때까지 한 번에 하나씩 질문해달라. 그 후 명백한 추천 2가지와 명백하지 않은 추천 2가지를 제시해달라"고 말하면 매우 유익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사례로 글렌 캐니언 국립공원의 애덤 라이머가 있다. 그는 어틀리 교수의 교육을 받은 후 카펫 타일 교체 시 필요한 서류 작업을 자동화하는 도구를 45분 만에 만들었다. 이 도구는 하루 2일치 업무를 절약해주며, 전국 430개 국립공원에 공유돼 올해 7000일의 인력을 절약할 것으로 추정된다.
두 번째는 AI를 도구가 아닌 팀메이트로 대하라는 것이다. 유럽과 미국에서 실시한 연구 결과 AI를 도구로 여기는 사람들은 오히려 창의성이 떨어졌지만 팀메이트로 여기는 사람들은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도구라면 평범한 결과에 만족하지만 팀메이트라면 피드백을 주고 코칭하며 개선을 도모한다는 차이 때문이다.
예를 들어 동료와 어려운 대화를 나눠야 할 때 AI에 상대방에 대한 심리적 프로필을 구성해달라고 요청하고, 역할극을 통해 연습한 후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AI의 활용 범위를 확장하면 예상치 못한 용도를 발견하게 된다.
세 번째는 손가락 대신 음성을 사용하라는 것이다. 어틀리 교수는 "손가락으로 타이핑할 때는 '무엇을 먼저 말할까?'를 고민하지만 음성으로는 그냥 중얼거리고 횡설수설할 수 있다. 똑똑해야 한다는 부담을 덜어내면 오히려 지능이 발휘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잡지 기사 작업 시 챗GPT와 음성으로 대화하며 40분 만에 인터뷰, 정리, 개요 작성을 완료한 경험을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어틀리 교수는 그저 그런 아이디어를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하이오주 7학년 학생이 정의한 "창의성은 처음 떠오른 것보다 많은 것을 하는 것"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AI 시대에도 창의성의 정의는 변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AI로 인해 '충분히 좋은 수준'에 도달하기 쉬워졌기 때문에 세계적 수준이나 탁월한 결과를 원한다면 양과 다양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틀리 교수는 "AI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AI와 함께 일하는 것"이라며 "AI와 함께 일하기 시작하면 모든 것이 바뀔 것"이라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