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연속 '1위' 휩쓸었는데…오늘 종영이라는 화제의 '한국 드라마'
2025-08-1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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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보물선을 둘러싼 욕망의 전쟁
OTT 공개 직후인 지난달 18일부터 26일 연속 1위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는 화제의 한국 드라마가 마지막 회차 공개만을 앞두고 있다.

바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에 대한 이야기다.
'파인: 촌뜨기들'은 13일 마지막회를 공개하며 약 한 달간 이어진 여정을 마무리한다. 지난달 16일 1~3화를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2회씩 공개된 이 작품은 전남 신안 앞바다에 가라앉은 보물선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욕망과 배신의 이야기를 그렸다. 오늘은 최종회인 10화와 11화가 동시 공개된다.
이 작품은 1977년 고려·원나라 시기 보물선을 차지하기 위해 모인 근면성실한 생계형 촌뜨기들이 속고 속이는 과정을 그린 범죄 드라마다.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범죄도시'와 '카지노' 등을 연출한 강윤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류승룡, 임수정, 양세종, 김의성, 김성오, 정윤호, 이동휘 등이 출연해 탐욕과 배신, 블랙코미디가 뒤섞인 서사를 선보였다.
종영을 앞두고 이날 공개된 예고 스틸에는 극한의 혼란에 빠진 인물들의 모습이 담겼다. 부산 패거리와 한 편에 선 '김교수'(김의성)는 팽팽한 긴장 속에서 일촉즉발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홍기'(이동휘)는 일그러진 표정으로 전화를 받고, '하영수'(우현)와 '송사장'(김종수)은 절박한 심정을 숨기지 못한다. '양정숙'(임수정)은 또 다른 계략을 꾸미는 듯 의미심장한 대사를 던지며 욕망의 끝을 향해 나아간다. '오관석'(류승룡)과 '오희동'(양세종), '선자'(김민) 대치 장면은 마지막 반전에 대한 궁금증을 한층 끌어올린다.

지난 8~9화에서는 주요 인물들의 탐욕과 갈등이 폭발하며 클라이맥스를 맞았다. 임전출(김성오) 사건, 양정숙의 권력 장악, 홍기의 탐욕, 오관석의 뒷돈 거래와 이를 견제하는 오희동의 대립까지 숨가쁜 전개가 이어졌다.
흥행 성적도 눈에 띈다. 8월 1주차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 TV-OTT 통합 드라마 화제성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고, 출연자 화제성에서도 임수정·류승룡·양세종이 나란히 1~3위를 기록했다. OTT 시청 순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8월 5일 기준)에서는 디즈니+ 전 세계 TV쇼 부문 9위를 달성했다. 네이버 오픈톡 참여 인원도 50만 명 이상에 이른다.
최종회는 한국 시각 이날 오후 4시에 공개된다. 디즈니+ 오리지널 콘텐츠가 미국 태평양 표준시 0시를 기준으로 업로드되기 때문에, 서머타임 기간에는 한국에서 오후 4시, 겨울철에는 오후 5시에 공개된다. 플랫폼 서버 동기화 과정에서 수 분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어 '오후 4~5시'로 안내된다.
드디어 공개되는 마지막 회차에서는 촌뜨기들의 탐욕과 배신,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결말이 그려질 예정이다. 시청자들의 관심은 과연 이 아사리판 속에서 누가 최후 승자가 될지에 쏠리고 있다.

'파인: 촌뜨기들'과 원작인 윤태호 작가의 카카오웹툰 '파인'과의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자.
§ '벌구'와 '오희동'의 첫 만남, 시리즈만의 각색
1회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벌구'(정윤호)의 첫 등장 장면은 원작에는 없는 설정이다. 원작에서는 ‘벌구’가 2회에서 '황선장'(홍기준)을 만나며 처음 등장하지만, 시리즈에서는 '오희동'(양세종)이 '오관석'(류승룡)의 지시로 목포에 내려와 행운다방 앞에서 ‘벌구’ 일당과 마주한다. '선자'(김민)와 함께 있는 ‘오희동’과 기싸움을 벌이는 이 장면은 캐릭터를 돋보이게 만들며 배우 정윤호의 존재감을 강하게 각인시켰다.
§ '김교수' 독창적인 에피소드 추가
시리즈 속 '김교수'(김의성)는 세관 직원과 손을 잡고 사기를 치거나, 부산 골동점에서 야쿠자의 양아들을 속여 일본도와 총을 빼앗는 등 원작에 없는 독창적인 사건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설정은 그의 대담한 성격과 치밀한 사기술을 생생하게 보여주며, '오관석'이 그 존재만으로도 위기감을 느끼는 이유에 설득력을 더했다. 종영을 앞둔 시점에서 ‘김교수’의 최후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장치이기도 하다.
§ 원작에 없던 '양정숙' 과거와 입체적인 서사
웹툰에서는 등장하지 않는 ‘양정숙’(임수정)의 과거도 시리즈만의 설정이다. '흥백산업' 전신 '흥백비니루'에서 경리로 일하던 시절이 등장하며, ‘임전출’과의 관계 설정이 강화됐다. 또한 한밤중 '오희동'을 회상하며 맥주를 마시는 장면, '진사장'(박보경)과 미군부대 골동품 경매에 참석하는 장면 등 원작에 없는 서사가 더해져 캐릭터의 욕망과 변화가 입체적으로 그려졌다. 임수정의 몰입감 높은 연기는 '양정숙'이라는 캐릭터를 한층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 원작과 달라진 '오희동'과 '선자' 관계
원작에서 '선자'는 '오희동' 주변 인물에 머물지만, 시리즈에서는 두 사람의 관계가 한층 애틋하게 발전한다. '오희동'이 서울에서 사 온 스카프를 '선자'에게 건네는 장면, 그를 그리워하다 옷을 들고 증도로 향하는 장면 등은 원작에 없는 시리즈만의 설정이다. 이는 두 사람이 서로의 정서적 안식처가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탐욕으로 가득한 인물들 속에서 유일하게 희망을 품은 존재로 그려진다.
'파인: 촌뜨기들'은 원작 매력을 살리면서도 새로운 장면과 인물 관계를 통해 극적 긴장과 몰입도를 높였다. 강윤성 감독이 덧입힌 이 각색은 단순한 원작 재현을 넘어, 인물들의 욕망과 감정을 보다 깊이 있게 전달하는 장치로 기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