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2025-08-1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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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2억 국민의힘 시·도당에 전달” 진술 확보한 특검팀

‘통일교 청탁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02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통일교 자금 2억여원이 국민의힘 시도당으로 전달된 정황을 포착했다고 한겨레가 15일 보도했다.
통일교 고위 간부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데 이어 이 같은 의혹까지 나옴에 따라 수사가 ‘통일교 대선자금’ 사건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겨레에 따르면 특검팀은 통일교 교단 지도부인 지역별 지구장들이 2022년 3월 대선이 치러지기 전 국민의힘 시도당 위원장 등에게 현금 2억여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사실인지 수사하고 있다.
구속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특검 조사에서 현금을 나눠준 지구장들로부터 국민의힘 시도당 위원장을 만나 전달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겨레는 윤 전 본부장이 전국 5개 권역의 지구장들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전했다. 1지구장은 서울·인천, 2지구장은 경기·강원, 3지구장은 충청, 4지구장은 전라, 5지구장은 경상 지역을 담당한다.
2022년 대선을 앞두고 통일교 수뇌부가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방침을 결정했고, 윤 전 본부장은 지구장 5명을 불러 “정권 교체에 대한 여론이 많고, 윤석열 쪽이 될 것 같다”, “(윤 후보를 통해) 통일교 어젠다를 추진하는 데 도움을 받고 싶다”며 지지를 거듭 강조했다고 한다. 이후 윤 전 본부장은 일부 지구장을 따로 만나 국민의힘 지역조직 지원 명목으로 현금 수천만원씩을 건넸다.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이 건넨 금액을 총 2억여원으로 특정했다. 호남을 담당하는 4지구장만 지역 정서를 이유로 지원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통일교가 교단 차원에서 윤 전 대통령의 당선을 금전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팀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윤 전 대통령 당선을 위해 써달라며 1억원을 건넨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윤 전 본부장을 구속한 바 있다.
특검팀은 권 의원이 2022년 2~3월 경기도 가평 천정궁을 방문해 한학자 통일교 총재 비밀금고에서 나온 돈다발이 든 쇼핑백을 두 차례 받았다는 의혹도 캐고 있다. 통일교 측은 정치권에 불법적인 후원을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