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가지인 줄 알았는데…씨 없는 달콤한 ‘이 과일’ 정체

2025-08-1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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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쭉한 가지 모양에 씨 없는 프리미엄 포도

유난히 무더위가 길게 이어진 올여름, 제철 과일이 입맛과 기력을 살려주는 보약이 되고 있다. 특히 색이 짙고 당도가 높은 포도는 예로부터 여름철 원기 회복을 돕는 과일로 꼽혀왔다. 그중에서도 독특한 외형과 풍미를 갖춘 블랙 사파이어가 올해도 소비자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블랙 사파이어 포도 자료 사진  / 뉴스1
블랙 사파이어 포도 자료 사진 / 뉴스1

충남 예산군은 블랙 사파이어 포도가 올해 처음 출하됐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11일부터 예산농산물유통센터를 통해 본격적으로 출하가 시작됐으며 전국 대형마트와 백화점, 도매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올해는 예산 지역 23 농가가 6.3헥타르 규모에서 블랙 사파이어를 재배하고 있으며 군은 환풍시설 보완사업 등을 추진해 재배 환경을 최적화하고 병해충 피해를 줄여 품질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블랙 사파이어는 씨가 없고 길쭉한 모양 때문에 ‘가지 포도’ 또는 ‘마녀 손가락 포도’로 불린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2004년 개발된 이후 국내에는 2010년대 후반부터 본격 보급되기 시작했다. 껍질이 얇아 통째로 먹을 수 있고, 평균 당도는 20브릭스에 달해 아삭한 식감과 진한 풍미가 특징이다. 독특한 외형과 고급스러운 맛 덕분에 최근 소비자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프리미엄 품종으로 자리 잡았다.

영양학적 가치도 뛰어나다. 블랙 사파이어에는 레스베라트롤과 안토시아닌 같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혈액 순환을 돕고 세포 노화를 막는 데 효과가 있다. 비타민C와 E 역시 다량 함유돼 면역력 강화와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되며, 식이섬유는 장운동을 촉진해 변비 예방에도 유익하다. 여름철 더위에 떨어진 체력 회복은 물론 심혈관 건강과 눈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과일로 꼽힌다.

블랙 사파이어 포도 출하 / 예산군 제공
블랙 사파이어 포도 출하 / 예산군 제공

최근에는 디저트 업계에서도 블랙 사파이어 활용이 활발하다. 스타벅스가 여름 시즌 한정으로 선보인 ‘블랙 사파이어 치즈 케이크’는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 개를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다. 독특한 식감과 풍미를 디저트에 접목시켜 ‘프리미엄 과일’로서 가치를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출하 현장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 재배 농가는 “올해는 날씨가 비교적 안정적이었고 군에서 지원한 환풍시설 덕분에 포도 품질이 한층 좋아졌다”며 “소비자들이 맛있게 드실 것을 생각하니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예산군 관계자는 “블랙 사파이어는 예산군의 새로운 소득 작목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으며 재배 면적과 출하량이 매년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재배시설 지원과 판로 확대를 통해 농가 소득 증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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