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운전해도 까다로운 비보호 좌회전…'이것'만 잘 지키면 마음 편합니다

2025-08-1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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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 비보호 좌회전 잘할 수 있는 방법

비보호 좌회전 교통 표지판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해당 교통 표지판 두 개를 나란히 붙여 놓았습니다.
비보호 좌회전 교통 표지판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해당 교통 표지판 두 개를 나란히 붙여 놓았습니다.

비보호 좌회전은 신호등에 좌회전 전용 신호가 따로 없이 직진 신호에서 교차로 중앙까지 진입한 뒤 맞은편에서 오는 차량의 진행을 방해하지 않는 조건에서만 좌회전을 할 수 있도록 허용된 교통 방식이다. 비보호 좌회전은 초보 운전자뿐만 아니라 경력이 있는 상당수 운전자도 부담스러워한다. "20년 정도 운전해도 비보호 좌회전은 까다롭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즉 신호등에 좌회전 화살표가 없더라도 '비보호 좌회전' 표지판이 있다면 직진 신호에 맞추어 좌회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때 가장 중요한 원칙은 반드시 맞은편 직진 차량이나 우회전 차량의 통행을 방해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 법적으로는 허용되지만 교차로에서의 주도권은 상대 차량에 있으며 좌회전 차량은 '양보'가 기본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무리해서 비보호 좌회전을 시도하기보다는 차분히 상황을 관찰하고 여유가 있을 때 움직이는 것이 안전하다.

비보호 좌회전을 할 때 운전자가 기억해야 할 첫 번째 요령은 교차로 진입 위치를 정확히 잡는 것이다.

직진 신호에서 좌회전을 준비할 때는 무조건 교차로 중앙까지 들어와야 하며 횡단보도를 침범하거나 너무 앞쪽으로 나가면 보행자와 충돌 위험이 생긴다. 반대로 중앙선 근처까지 진입하지 않으면 좌회전할 공간이 부족해 차가 크게 꺾이면서 사고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차선 중앙에서 정지선을 넘은 후 교차로 정중앙쯤에 멈춰 서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상대 차량과의 눈치 보기다.

비보호 좌회전은 항상 맞은편 직진 차량이 먼저라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맞은편 차량의 속도, 거리, 그리고 신호 상황을 잘 관찰해야 하며 조금이라도 불안하다면 기다리는 것이 현명하다. 특히 초보 운전자는 '지금 가도 될까?'라는 고민을 자주 하게 되는데, 이때는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다'는 확신이 서지 않으면 절대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급하게 들어갔다가 사고가 나면 100% 좌회전 차량의 과실이 되기 때문이다.

세 번째 요령은 신호 종료 직전의 타이밍 활용이다.

직진 신호가 끝나고 황색 신호가 켜지면 맞은편 직진 차량은 더 이상 교차로로 진입할 수 없다. 이때가 비보호 좌회전의 가장 안전한 타이밍이다. 교차로 중앙에 미리 나와 대기하던 좌회전 차량은 뒤따라오는 차량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신속하게 빠져나가야 한다. 이때 너무 늦게 움직이면 뒤차가 경적을 울리거나 교통 흐름이 막히므로 타이밍을 정확히 잡는 연습이 필요하다.

네 번째로는 보행자 확인이다.

교차로에서 좌회전을 할 때는 반드시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초보 운전자는 차량만 신경 쓰다가 보행자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비보호 좌회전은 차량뿐 아니라 보행자에게도 양보가 원칙이므로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면 반드시 멈춰야 한다.

다섯 번째 요령은 시야 확보와 방향 지시등 사용이다.

좌회전을 준비할 때는 미리 좌측 방향 지시등을 켜서 다른 운전자에게 의도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뒤차도 미리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좌측 전방 시야를 넓게 확보해야 하며 A필러나 옆 차량에 시야가 가려지는 경우 잠시 고개를 돌려 사각지대를 점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운전자가 꼭 기억해야 할 점은 여유와 인내심이다.

비보호 좌회전은 이름만 보면 자유롭게 좌회전할 수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상 ‘조건부 좌회전’이라는 개념에 가깝다. 즉 안전이 최우선이며 언제든지 멈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조급한 마음으로 억지로 끼어들면 사고 확률이 급격히 높아지고, 반대로 충분히 양보하면서 타이밍을 기다리면 안전하게 좌회전할 수 있다.

정리하면 비보호 좌회전은 신호가 없더라도 직진 신호에 맞추어 좌회전이 가능하지만 반드시 맞은편 차량과 보행자에게 양보해야 하는 운전 방식이다. 위와 같은 원칙을 지키면 비보호 좌회전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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