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재명, 역사 바꿀 위인 아냐”…김여정 담화 직후 대통령실 반응

2025-08-20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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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위한 선제적 조치, 누구 의식한 행보 아냐…남북 번영 위한 것”

대통령실이 20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정부의 ‘남북 신뢰 회복 노력’을 비난한 데 대해 입장을 내놨다. 대통령실은 “북 당국자가 우리의 진정성 있는 노력을 왜곡해 표현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을지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을지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이날 “이재명 정부의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선제적 조치들은 일방의 이익이나 누구를 의식한 행보가 아니라 남과 북 모두의 안정과 번영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적대와 대결의 시대를 뒤로 하고 한반도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반드시 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날 선 반응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이어온 대화·신뢰 회복 노력을 “진정성 있는 노력”이라 규정하며 긴장 완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인내와 대화 의지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여정 부부장이 “한국은 우리 국가의 외교 상대가 될 수 없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구상을 정면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김 부부장은 또 “‘보수’의 간판을 달든, ‘민주’의 감투를 쓰든 우리 공화국에 대한 한국의 대결 야망은 추호도 변함이 없이 대물림하여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통령에 대해 “이러한 력사의 흐름을 바꾸어놓을 위인이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 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 연합뉴스

이에 대해 통일부도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는 “남과 북 주민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남북이 서로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 대통령을 실명으로 비난한 데 대해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일부는 이어 “우리 정부는 대북·통일정책의 기본방향에 대해 지난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이미 밝힌 바 있으며, 앞으로 이를 이행하기 위해 일관되게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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