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물난리였는데… 역대급 가뭄으로 제한급수까지 시행된 '지역'

2025-08-2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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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9시부로 제한급수 시행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시가 20일부터 제한급수에 들어간다.

지난달 8일 강원 강릉시 성산면 오봉저수지 수위가 낮아지며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 뉴스1
지난달 8일 강원 강릉시 성산면 오봉저수지 수위가 낮아지며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 뉴스1

시가 제한급수 등 극대화한 조치를 시행하는 이유는 강릉지역 87%의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사용 가능 일수가 불과 25일치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김홍규 강릉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가뭄대응 비상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제한급수 시점은 20일 오전 9시부터다.

김 시장은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22.2%로 관측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다음 달까지 뚜렷한 강수예보가 없어 제한급수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장기적으로 왕산면 도마천 준설을 통해 담수율을 높이고, 내년 상반기까지 남대천 대형관정을 개발해 하루 1만 톤 이상의 추가 용수원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또 연곡~홍제 송수관로 복선화 사업 등 중기 대책을 통해 하루 1만 톤 생활용수를 사근진·경포해변·시내권역으로 공급하겠다고 덧붙였다.

시는 이번 조치로 수용가별 약 40%의 절수효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극심한 가뭄으로 20일 오전 9시부터 계량기 50%를 잠금 하는 제한급수에 들어간 강원 강릉시가 남대천에서 용수 확보 작업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극심한 가뭄으로 20일 오전 9시부터 계량기 50%를 잠금 하는 제한급수에 들어간 강원 강릉시가 남대천에서 용수 확보 작업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제한 급수가 시행됨에 따라 강릉 홍제정수장 급수구역(주문진읍·연곡면·왕산면 제외)에 해당하는 세대의 수도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게 된다. 현재 3일 급수·7일 단수인 농업용수는 3일 급수·10일 단수로 강화된다.

시는 당장 인근 평창(일 700톤)·양양(일 200톤)·동해(일 300톤) 등과 협의를 통해 여유 수량을 지원받기로 했으며, 생수 비축도 병행한다. 향후 저수율이 15% 내려갈 경우 단계별 매뉴얼에 따라 추가 제한 조치를 시행한다.

앞서 전국 곳곳에 집중호우가 쏟아진 반면 강릉 지역은 봄부터 이어진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6개월간 강릉지역 누적 강수량은 386.9㎜로 평년(751.6㎜)대비 절반에 그치고 있다. 지난 한 달간 누적 강수량은 평년(223.6㎜)의 40%에도 못 미치는 89.2㎜를 기록했다.

이에 강릉시는 지난 6월 중순 농업용수를 2일 공급·2일 제한하는 조처를 내렸고, 지난달부터는 공공수영장을 임시 휴장했다.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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