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은 안 늙었구나…세대를 울린 ‘인생 만화’ 새롭게 돌아온다

2025-08-28 11:05

add remove print link

추억과 현재를 잇는 명작의 귀환

세대를 넘어 ‘인생 만화’로 불린 슬램덩크가 다시 돌아온다.

한 시민이 슬램덩크 만화책을 고르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연합뉴스
한 시민이 슬램덩크 만화책을 고르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연합뉴스

강백호가 던진 첫 슛의 긴장감, 정대만이 코트를 떠나지 못했던 절박함, 서태웅이 끝내 외치던 배고픔의 갈증까지 이 작품은 단순한 농구 만화를 넘어 청춘의 뜨거움을 기억하게 만들었다. 많은 독자들이 학창 시절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웃고 울었던 그 장면들을 떠올리며 인생 만화라고 불렀다. 이제 그 감정을 다시 처음부터 차근차근 되새길 수 있는 순간이 찾아왔다.

네이버웹툰은 29일 자정부터 ‘슬램덩크 신장재편판’ 디지털판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네이버웹툰에서 2개월간 한정 제공되며, 네이버시리즈에서는 단행본으로 상시 구매할 수 있다. 선독점 기간인 다음 달 28일까지 단행본 세트를 구입하면 결제 금액의 10%를 쿠키로 돌려주는 프로모션도 진행된다.

‘신장재편판’은 원작자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직접 손질한 리마스터판이다. 오리지널 31권의 스토리를 유지하되 흐름에 맞춰 20권으로 압축했고, 모든 표지를 새로 그린 컬러 일러스트로 교체했다. 단순 재출간을 넘어 새 감각을 입힌 특별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일본에서는 지난 6월 디지털판이 먼저 발간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

농구 만화의 대명사로 불리는 슬램덩크는 출간 30년이 넘은 지금도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한다. 단순한 스포츠 만화를 넘어 열정과 좌절, 성장의 드라마를 담아내며 독자들에게 ‘인생 만화’라는 별칭을 얻었다. 불량소년 강백호가 농구부에 들어가 도전을 시작하는 장면은 “처음의 두려움보다 용기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졌고, 재능과 노력의 경계를 보여주는 서태웅과 송태섭, 좌절 끝에 돌아온 정대만, 묵묵히 팀을 지탱하는 채치수의 이야기는 캐릭터 각각의 무게감을 더했다.

작품 속 명대사들은 지금도 회자된다. 정대만의 “포기하면 그 순간이 시합 종료다”, 강백호의 “왼손은 거들 뿐”, 서태웅의 “나는 아직 배고프다”는 단순한 농구 만화 대사를 넘어 삶의 태도를 상징하는 말로 남았다.

'슬램덩크 신장재편판' 단행본 표지. / 네이버웹툰 제공
'슬램덩크 신장재편판' 단행본 표지. / 네이버웹툰 제공

슬램덩크는 1990년대 한국 사회에서 농구 열풍을 일으킨 주역이기도 하다. 작품의 인기 덕분에 ‘농구대잔치’가 국민 스포츠 이벤트로 떠올랐고 1997년 프로농구 출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최근에는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일본과 한국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다시금 화제를 모았다. 세대를 초월한 인기를 증명한 셈이다.

이정근 네이버웹툰 한국웹툰 리더는 “팬들이 오래 기다려온 상징적 작품을 디지털판으로 처음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슬램덩크처럼 명작 콘텐츠를 발굴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