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기계면 고인돌 이전 '문화재 훼손' 논란 여전

2025-08-3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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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토지소유주의 이동 요청, 보존‧관리 위해 기계면 운동장으로 옮겨 전시"
국가유산청 유적발굴과의 협의를 통한 이전, 매장 유산의 보호 최우선
현지 주민들"고인돌 축제 위해 이전, 문화재 훼손"

청동기시대 석검 모양 인비리 암각화/포항시
청동기시대 석검 모양 인비리 암각화/포항시

[포항=위키트리]이창형 기자=경북 포항시가 기계면 일원의 고인돌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다른 장소로 옮겼다고 밝혔지만 '문화재 훼손' 논란은 여전하다.

포항시는 토지 소유주의 지속적인 이동 요청에 따른 민원을 해소하고,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관리하기 위한 조치로서 지난 7일 북구 기계면 인비리 일원의 고인돌 상석 5기를 기계새마을운동발상지운동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밝혔다.

포항시 북구 기계면은 포항시 전체 고인돌의 41%가 분포한 지역으로, 현재 27개소의 고인돌 유적이 확인되고 있다.

특히 청동기시대 석검 모양이 새겨진 인비리 암각화가 위치해 학술적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옮겨진 인비리 49번지 일대 고인돌 상석 5기는 과거 경지 정리 과정에서 이미 이동된 것으로 추정돼 원래의 위치를 확인할 수 없다는 게 포항시의 설명.

또한 올해 초 토지 소유주의 건축행위에 따른 매장유산 발굴(표본)조사가 실시됐으나, 유구나 유물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오랜 기간 경작과 정리 과정에서 위치가 여러 차례 바뀌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매장유산 조사가 이미 이뤄졌으며 해당 고인돌이 시 소유·관리 부지로 이전된다는 점을 조건으로, 국가유산청 유적발굴과와 협의해 이전을 결정했다. 이동 현장에는 매장유산 전문가가 입회해 참관조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포항시는 앞으로 고인돌 문화 해설을 위한 안내판을 설치하고, 인비리 암각화의 높은 학술적 가치를 고려해 경상북도 문화유산 지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지역 일각에서는 기계면 인비리에 있던 고인돌 5기가 최근 ‘기계 고인돌 축제’를 위해 새마을운동발상지운동장으로 옮겨졌다며 '문화재 훼손'을 지적하고 있다.

home 이창형 기자 chang@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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