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극한 가뭄' 두고 사람 탓에 벌어졌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

2025-09-0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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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에게 말하는 걸 보고 기가 차서 밝힌다”

강원 강릉지역이 사회재난이 아닌 자연재난으로는 사상 첫 재난 사태 지역으로 선포됐다. 행정안전부는 8월 30일 오후 7시부로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시 일원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8월 31일 한국농어촌공사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0분께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4.9%로, 전날 15.3%에서 0.4%포인트 떨어졌다. 식수 공급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진 저수율 15% 선이 무너지면서 강릉시는 수도 계량기 75%를 잠그는 제한 급수를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31일 강원 강릉시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일대가 메말라 있다. / 뉴스1
강원 강릉지역이 사회재난이 아닌 자연재난으로는 사상 첫 재난 사태 지역으로 선포됐다. 행정안전부는 8월 30일 오후 7시부로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시 일원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8월 31일 한국농어촌공사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0분께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4.9%로, 전날 15.3%에서 0.4%포인트 떨어졌다. 식수 공급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진 저수율 15% 선이 무너지면서 강릉시는 수도 계량기 75%를 잠그는 제한 급수를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31일 강원 강릉시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일대가 메말라 있다. / 뉴스1

강릉 강원시 가뭄 사태가 인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재훈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현재 강릉 가뭄 사태가 예견된 참사라고 주장했다.

정 전 사장은 2019년 한수원 사장 시절부터 강릉 가뭄 사태가 계속됐다고 밝혔다.

정 전 사장은 당시 강릉시장과 인근 주민들을 설득해 평창군에 위치했지만 강릉과 가깝고 과거 강릉에 물을 공급했던 도암댐 발전 재개를 통한 원수 공급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2년이 넘게 수차례에 걸친 수질 정화 노력과 주민 토론회를 거쳐 2021년 하반기부터 강릉대학교 교수, 인근 단체장들과 공개 행사도 가졌다고 했다.

저수지 수질 개선 사실을 확인해주기 위해 정 전 사장과 당시 강릉시장이 현장에서 저수지 물을 떠서 마시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정 전 사장은 당시 프로젝트가 추진됐다면 지금과 같은 가뭄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선군과 협의했어야 하고 번영회의 일부 이견이 없던 건 아니지만 시민들은 거듭되는 가뭄과 녹조, 적조 현상 반복에 무슨 대책이든 내놓으라는 시기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2022년 초부터 도암댐 발전 재개를 위한 공론화가 시작됐고 전 지사와 정 전 사장은 의욕을 갖고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정권이 교체되면서 갑자기 강릉시장 후보가 바뀌고 현 시장이 나타나서 도암댐 발전 재개와 원수 확보 계획을 무산시켰다고 정 전 사장은 주장했다. 정 전 사장은 지금도 당시 상황과 현 시장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설명하는 것을 보니 기가 차서 글을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정 전 사장은 모든 자료들이 강원일보, 도민일보, G1방송, LG헬로비전에 남아있으니 찾아보라고 했다. 한 번의 잘못된 선택으로 시민들이 얼마나 고통받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역대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시를 방문해 가뭄 대책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김홍규 강릉시장이 핵심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자 질타한 바 있다. 김 시장이 "9월에는 비가 올 거라 믿는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하늘만 믿고 있을 수는 없다. 비가 안 올 경우 사람 목숨을 갖고 실험할 수는 없다"고 질책하기도 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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