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출물서 획기적인 물질…연간 기술료만 무려 1억 원 받는다는 '이 나무'

2025-09-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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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예방 효과 확인, 연간 1억 원 규모 기술이전

보리밥나무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루메디컬에 '보리밥나무 추출물 또는 그 분획물을 포함하는 탈모 예방 또는 발모촉진용 조성물'을 통상실시 계약 방식으로 기술이전했다고 4일 밝혔다. 기술료는 연간 1억 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보리밥나무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루메디컬에 '보리밥나무 추출물 또는 그 분획물을 포함하는 탈모 예방 또는 발모촉진용 조성물'을 통상실시 계약 방식으로 기술이전했다고 4일 밝혔다. 기술료는 연간 1억 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보리밥나무에서 획기적인 추출물이 발견돼 연간 1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까지 이뤄져 화제가 됐다. 보리밥나무는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에 자생하는 상록 활엽 덩굴나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루메디컬에 '보리밥나무 추출물 또는 그 분획물을 포함하는 탈모 예방 또는 발모촉진용 조성물'을 통상실시 계약 방식으로 기술이전했다고 4일 밝혔다. 기술료는 연간 1억 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실시는 기관이 보유한 품종 보호권을 기업이 일정한 범위 안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비독점적으로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는 보리밥나무의 가지 추출물에서 모발 성장·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모유두세포를 강화하는 효과를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는 외용제 형태의 시제품을 제작해 원료 제형 안정성과 임상 적용 안전성을 검증했으며 국제화장품원료집 등재도 완료했다.

이루메디컬은 '인터비즈 바이오 파트너링&투자포럼 2025'에서 국립산림과학원의 출품 기술을 검토하고 기술 컨설팅을 거쳐 기술이전을 받았다. 이루메디컬은 올해 안에 헤어 컨디셔닝 제품과 샴푸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최식원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박사는 연합뉴스에 "이번 기술이전은 국내 자생 보리밥나무의 가치를 높여 산림바이오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 여러 업체와의 기술 교류를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보리밥나무는 보리수나무과에 속하는 늘푸른 덩굴성 작은키나무다. 한국, 일본, 중국, 타이완 등 동아시아 지역에 분포한다. 높이는 약 1~2m로 덩굴지며 염분에 강해 해안 정원에 적합하다.

보리밥나무는 잎은 어긋나며 넓은 달걀형으로 표면은 은백색 인모가 떨어지고 뒷면은 은빛으로 반짝인다. 꽃은 9~10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백색 또는 황백색으로 1~3개씩 피며 향기가 은은하다. 열매는 타원형으로 이듬해 3~5월에 붉게 익으며 식용 가능하다. 달콤한 과육과 구수한 씨앗은 효소, 즙, 과실주로 활용되며 탄닌 성분은 소염 작용으로 기관지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보리밥나무는 화단, 돌담, 울타리에 심으면 입체적 경관을 제공하며 종자나 삽목으로 쉽게 번식한다. 비슷한 종인 보리수나무와 보리장나무는 잎과 열매 특성에서 차이가 있다.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 생태 복원이나 조경용으로도 주목받는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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