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 오빠의 사망 원인, 의사들도 "어렵다"고 하는 병

2025-09-06 07:25

add remove print link

복막암, 침묵의 위험한 질병
복막에 도사리는 치명적인 암세포

복막암에 대해 알아보자.

지난 5일 고 권순욱 감독의 4주기였다. 고인은 가수 보아의 친오빠이자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활동했었다.

권 감독은 복막암으로 투병했다. 그는 2020년 5월 복막암 4기 진단 사실을 공개하며 투병 소식을 전했다. 권 감독은 “병원마다 기대 여명을 2~3개월 정도로 이야기한다”며 “장폐색으로 두 달 넘게 식사를 못 해 몸무게가 36kg까지 떨어졌다. 의사들이 낫지 않는 병이라더라”라고 털어놨었다.결국 지난 2021년 9월 5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39세였다.

당시 동생 보아는 직접 SNS를 통해 부고를 알리며 “순욱 오빠가 하늘로 떠났다”라고 소식을 전한 바 있다.

고 권순욱 / 유튜브 '톱데일리 Top Daily'
고 권순욱 / 유튜브 '톱데일리 Top Daily'

◆ 복막은 우리 몸의 방어막

복막은 장기들을 감싸는 얇은 막이다. 이곳에 생기는 암은 흔치 않지만, 일단 발생하면 빠르게 진행되고 치료가 쉽지 않다. 복막암은 이름조차 낯설지만, 조기 발견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질환이다.

복막은 위, 장, 간 등 복부 장기를 감싸는 얇고 투명한 막으로, 장기들이 서로 마찰하지 않고 원활하게 움직이도록 돕는다. 또 체액을 분비해 장기의 위치를 유지하고, 외부 세균이 침입했을 때는 면역 반응을 일으켜 방어막 역할을 한다. 그러나 암세포가 이곳에 자리 잡으면 복막의 정상 기능이 무너지고, 복부 전체로 암이 퍼질 수 있다.

고 권순욱 / 유튜브 '톱데일리 Top Daily'
고 권순욱 / 유튜브 '톱데일리 Top Daily'

◆ 원발성과 전이성으로 나뉘는 복막암

복막암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복막에서 처음 발생하는 원발성 복막암과, 다른 장기에서 생긴 암이 복막으로 번진 전이성 복막암이다. 원발성 복막암은 매우 드물지만 난소암과 유사한 형태로 나타난다. 전이성 복막암은 대장암, 위암, 췌장암, 난소암 등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으며, 환자의 예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 증상이 모호해 발견 늦는 경우 많아

복막암의 가장 큰 특징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초기에는 복부 불편감, 소화 장애,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나지만 흔히 다른 위장 질환으로 오해하기 쉽다. 병이 진행되면 복수가 차면서 복부가 부풀고, 호흡 곤란이나 식사량 감소, 극심한 피로감이 동반된다. 이러한 이유로 조기 진단이 어렵고, 상당히 진행된 뒤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가수 보아 / 뉴스1
가수 보아 / 뉴스1

◆ 진단은 영상검사, 조직검사로 확인

복막암이 의심되면 CT나 MRI 같은 영상검사로 복막에 병변이 있는지 확인한다. 하지만 영상검사만으로 확실한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복강경을 이용한 조직검사가 병행된다. 복수에서 암세포가 발견되기도 한다. 이처럼 진단 과정이 복잡한 이유는 다른 복부 장기 암과 혼동되기 쉽기 때문이다.

◆ 치료는 다학제적 접근 필요

복막암 치료의 기본은 암 조직을 최대한 제거하는 수술이다. 그러나 복막 전체로 퍼진 경우가 많아 완전 절제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항암화학요법을 병행하며, 일부 환자에게는 복강 내 항암화학요법(HIPEC, 고온 항암화학요법)이 적용된다. HIPEC은 항암제를 데워 복강 안에 직접 주입하는 방식으로, 남아 있는 암세포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다만 환자의 상태와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 반응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 예후가 좋지 않은 이유

복막암은 발견이 늦고 치료가 쉽지 않아 예후가 좋지 않은 편이다. 전이성 복막암 환자의 경우 생존율은 전이된 원발암의 종류와 진행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대장암이 복막으로 전이되면 일반적인 대장암보다 훨씬 좋지 않은 경과를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수술 기법과 항암 치료가 발전하면서 일부 환자에게서 장기 생존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

복막암 자체를 예방하는 방법은 뚜렷하지 않다. 그러나 전이성 복막암의 경우 원발암을 조기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정기 검진을 통해 대장내시경이나 위내시경을 꾸준히 받고, 난소암이나 췌장암 가족력이 있다면 전문가 상담을 받아야 한다. 균형 잡힌 식습관, 금연, 절주, 규칙적인 운동 등은 전반적인 암 발생 위험을 줄이는 기본 생활 습관으로 권장된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