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15개나 따낸 하반신 마비 여자 수영 선수, 하늘로 떠났다

2025-09-06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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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여왕, 불굴의 패럴림픽 도전기
장애를 뛰어넘은 수영 스타의 위대한 여정

일본 장애인 수영의 전설, ‘물의 여왕’ 나리타 마유미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55세.

일본 장애인수영연맹은 5일 “일본을 대표하는 장애인 수영 선수 나리타가 향년 55세로 별세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나리타는 투병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나리타는 선수 생활 동안 금메달 15개를 포함해 총 20개의 패럴림픽 메달을 획득하며 일본 선수 역사상 최다 금메달 기록을 세웠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그녀를 “패럴림픽 여자 수영에서 금메달 15개를 포함한 20개의 메달을 획득한 물의 여왕”이라고 소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하반신 마비로 중학교 시절부터 휠체어를 탄 나리타는 23세에 지인의 권유로 수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수영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당시 장애를 이유로 여러 시설에서 훈련을 거부당했으나, 요코하마 시내 한 수영장이 그녀를 받아주면서 선수로서 꿈을 키울 수 있었다.

나리타는 1996년 애틀랜타 패럴림픽을 시작으로 도쿄패럴림픽까지 총 6회에 걸쳐 패럴림픽에 출전하며 일본 장애인 수영의 대표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은퇴 후에도 투혼은 이어졌다.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 후 은퇴했지만, 2015년 현역으로 복귀해 국가대표로 다시 활약했고, 2021년 열린 2020 도쿄패럴림픽 여자 50m 배영(S5)에서 6위를 기록하며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당시 나이는 51세였다.

전성기였던 2004 아테네 패럴림픽에서는 50m 자유형(S4), 50m 평영, 50m 배영 등 총 7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세계신기록 6개와 패럴림픽 신기록 7개를 수립하는 기적 같은 기록을 세웠다.

파리 패럴림픽 개막식 기념 공연 / 뉴스1
파리 패럴림픽 개막식 기념 공연 / 뉴스1

나리타는 수영 선수로서의 활약 외에도 사회적 활동으로 주목받았다. 강연과 활동을 통해 장애인과 사회적 약자의 장벽을 없애는 ‘배리어 프리’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또한 도쿄패럴림픽 성화 릴레이 주자로 참가하며 일본 장애인 수영의 상징적인 존재로 남았다.

나리타의 사망 소식에 가와이 준이치 패럴림픽위원회 위원장은 “갑작스러운 소식에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패럴림픽 역사에 길이 남을 ‘물의 여왕’ 나리타 마유미. 그녀의 기록과 도전 정신은 앞으로도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줄 것이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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