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 “평생 치킨 닭다리 안 먹어봤다"
2025-09-0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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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행복을 찾아가고 있는 박수홍
방송인 박수홍이 오랜만에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6일 스타뉴스는 박수홍 인터뷰를 보도했다.
박수홍은 평생 가족과 주변 사람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삶 속에서, 정작 자신을 위한 작은 즐거움조차 거의 누리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가족을 우선으로 살아온 덕분에, 닭다리 한 조각조차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다고 고백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남겨진 퍽퍽살만 먹으며 자란 경험은, 한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라면 그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럼에도 박수홍은 이 모든 삶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그는 “지금 이렇게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것도 퍽퍽살만 먹은 덕분인걸요”라며 특유의 담담한 웃음으로 이야기했다. 오랜 세월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겪은 송사와 고난도, 결국 그가 지금의 아내 김다예(32)에게 사랑을 고백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전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만,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한 선택 덕분에 이런 행복이 왔어요”라며 이제야 비로소 주체적인 삶을 되찾았음을 전했다.
2025년은 박수홍에게 여러모로 의미 있는 한 해다. 지난해 말 KBS 2TV 육아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 MC로 합류한 데 이어, 올해 9월에는 TV조선 국내 최초 출산 중계 버라이어티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가 정규 편성을 확정했다. 그는 ‘출산 전도사’로 거듭나며 연예계 활동의 새로운 터닝포인트를 맞았고, 또 다른 전성기를 열어젖혔다.

1991년 데뷔 이후 34년간 톱 MC 자리를 지켜온 박수홍은 꾸준히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며 활동 반경을 넓혀왔다. 육아·가족 예능을 통해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며, 오랜 기간 변함없는 성실함과 노력으로 대중의 신뢰를 얻었다. 그는 “데뷔와 동시에 공백 없이 일을 해왔고, 군 복무를 제외하면 한 번도 쉬지 않았다. 개근상을 받아야 할 것처럼 방송 활동을 열심히 했다”며 자신의 성실함을 자랑스럽게 돌아봤다.
박수홍의 원동력은 가족과 주변 사람을 향한 순수한 마음에 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연예인을 꿈꿨고, 제 직업과 가족, 함께 일하는 동료들을 사랑하며 최선을 다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이렇게 오래 활동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과거 자신을 돌보지 못했던 시절을 돌아보며, “지난날의 저는 나이만 먹은 아이였다. 바보 같고 순수한 생각을 많이 했다. 가장 잘못한 것은 저 자신을 돌보지 않은 것”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이제 박수홍은 가족과 함께 온전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아내와 딸 재이, 반려묘 다홍이야말로 제 삶의 이유다. 뒤늦게나마 내 선택으로 행복을 찾았고, 아이를 키우며 많은 걸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래 바람으로 “존경하는 선배들처럼 나이 들어서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싶다”며 건강과 가족을 중심으로 한 삶의 철학을 강조했다.
박수홍은 대중과 팬들의 관심에 대해서도 자신만의 신념을 전했다. “저는 순리대로 살고 싶다. 가족이든 사랑했던 사람이든, 저와 같은 답답함을 느낀 분들께는 ‘독립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앞이 보이지 않고 암울했지만, 제 아이를 보며 인간이 걸어야 할 길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아이가 혼자 설 수 있도록 넘어지는 법도 가르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