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어마하다”...한국인만 먹던 건데 외국인들 난리 난 뜻밖의 '국민 식재료'
2025-09-0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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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장류의 글로벌 입맛 사로잡기
K-푸드 세계 정복, 소스류의 도전
K-콘텐츠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쓸면서 한국의 밥상에만 머물렀던 전통 양념까지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고추장, 된장 같은 전통 장류가 그 주인공이다. 한때 한국인들만 즐기던 ‘국민 식재료’였지만, 이제는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며 글로벌 식품 시장의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는 라면과 김, 과자 같은 대표적인 K-푸드뿐 아니라 고추장과 된장을 장바구니에 담는 외국인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연합뉴스TV에 따르면 한 일본인 관광객은 “고추장은 고기를 찍어 먹거나 밥 위에 얹어 먹는다. 기내식에 나와도 꼭 먹는다”며 “된장도 요리에 많이 활용한다. (좋아하는 이유는?) 맛있으니까요”라고 말했다. 한식의 맛을 대표하는 양념들이 이제는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수출 통계도 이를 증명한다. 지난해 한국의 소스류 수출액은 3억 9,9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올해는 처음으로 4억 달러 돌파가 예상된다. 전체 K-푸드 수출에서 소스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3% 남짓이지만 성장 잠재력은 매우 크다는 평가다. 세계인들이 한식 메뉴를 직접 조리하거나 즐기려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외식 기업들도 앞다퉈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해외 한식당을 겨냥해 수출용 소스를 선보이며 공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최근 한 공식석상에서 “어마어마하다. 한국에 대한 관심도 그렇고,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 좋다. 지금이 엄청난 기회라고 생각한다. 우선은 미국과 동남아를 시작으로…”라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그의 말처럼 K-푸드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소스류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불닭 신화’를 만든 삼양식품도 소스 사업에서 괄목할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해외 소스 수출액은 259억 원으로, 2021년에 비해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삼양 불닭소스는 라면을 넘어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며 해외 소비자들에게 확산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달부터 김치 요리용 소스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12개국에 수출하기 시작했고, 대상 역시 김치·김·간편식과 함께 소스를 4대 글로벌 전략 카테고리로 지정해 육성 중이다.

업계는 K-소스가 ‘K-푸드의 반도체’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친다. 반도체처럼 세계에서 한국만의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분야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과거에는 한국인들만 즐기던 고추장이 대표적 예다. 지금은 글로벌 소비자들이 ‘한식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찾는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단순히 매운맛을 내는 재료를 넘어, ‘한식 정체성’을 담은 식재료라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특히 고추장은 건강식으로서의 장점도 재조명되고 있다. 캡사이신의 항산화 효과, 발효 과정을 거치며 생기는 유익균과 풍부한 영양소가 외국인 소비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한국인들만 즐기던 고추장이 K-푸드 열풍과 함께 세계인의 주방으로 들어가며 새로운 성장 스토리를 써 내려가고 있다.
K-푸드가 전 세계인의 입맛을 장악해가고 있는 지금, 고추장을 비롯한 전통 소스류는 ‘한국인만 먹던 음식’이라는 꼬리표를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당당히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이번 소스 수출 호조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한국 식문화가 세계 시장에 뿌리내리는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고추장 주요 효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항산화 작용
고추장의 주재료인 고춧가루에는 캡사이신, 비타민 C, 카로티노이드가 풍부하다. 이 성분들은 체내 활성산소를 줄여 노화를 늦추고, 각종 질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2. 체지방 분해 및 다이어트 효과
캡사이신은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지방 분해를 도와 체중 조절에 유리하다. 실제로 매운 음식을 먹으면 체온이 상승하고 열량 소비가 늘어나 ‘다이어트 음식’으로 주목받는다.
3. 소화 촉진 및 식욕 증진
고추의 매운맛 성분은 위액 분비를 촉진해 소화 기능을 원활하게 하고 식욕을 돋운다. 된장, 쌀, 메주 가루 등이 함께 발효되면서 소화 효소가 생겨 장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4. 혈액순환 개선
캡사이신은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돕고, 혈액 내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기대된다.
5. 장내 유익균 활성화
고추장은 발효 식품이므로 젖산균 등 프로바이오틱스가 풍부하다. 장내 유익균을 늘려 배변 활동을 원활히 하고,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을 준다.
6. 스트레스 해소 및 기분 개선
매운맛은 뇌에서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해 스트레스 완화, 기분 전환 효과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