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역에서 83분 간 '붉은달' 본다…지구가 달 덮는 우주쇼 주목

2025-09-07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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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태양과 달 사이에 놓이는 천문쇼 시작

8일 새벽, 달이 지구의 본그림자 속으로 완전히 들어가 붉은빛으로 변하는 ‘개기월식’이 펼쳐진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날씨만 받쳐준다면 우리나라 전역에서 이번 천문쇼를 관측할 수 있다.

2022년 11월8일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에서 촬영한 개기월식. / 밀양시
2022년 11월8일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에서 촬영한 개기월식. / 밀양시

월식은 지구가 태양과 달 사이에 놓이며 달이 지구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는 현상이다. 이날 관측은 달이 지구 반그림자에 걸쳐 들어가는 반영식으로 시작된다. 이어 오전 1시 26분 48초, 달의 일부가 본그림자에 가려지는 부분식이 시작된다.

관측의 하이라이트는 오전 2시 30분 24초부터다. 이 시각 달은 지구 본그림자 속으로 완전히 들어가 개기식이 시작된다. 붉고 어두운 빛깔의 ‘블러드문’으로 변한 달은 약 83분간 하늘을 물들인다. 개기식은 오전 3시 53분 12초에 종료되며, 이후 달이 점차 그림자에서 벗어나 5시 56분 36초에 모든 과정이 끝난다.

달이 가장 깊숙이 그림자에 잠기는 최대식은 오전 3시 11분 48초다. 이때 달의 고도는 약 31도, 남서쪽 하늘에서 붉은 달을 가장 또렷하게 볼 수 있다. 맨눈으로도 충분히 관측 가능하지만, 쌍안경이나 소형 망원경을 이용하면 붉은빛의 농담과 경계가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개기월식 때 달이 붉게 보이는 이유는 지구 대기를 통과한 태양 빛 때문이다. 대기가 푸른빛을 산란시키고 붉은빛을 상대적으로 많이 통과시키기 때문에, 본그림자 속의 달이 마치 피빛처럼 물든다. 이 때문에 개기월식은 ‘블러드문’으로 불리며 고대부터 불길하거나 신비로운 징조로 여겨지기도 했다.

이번 관측 기회를 놓치면 2026년 3월 3일까지 우리나라에서는 개기월식을 볼 수 없다. 따라서 이번 새벽 하늘의 붉은 달은 천문 애호가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특별한 장면이 될 전망이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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