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시장에선 팔지도 않는다…당도 미쳤다는 철원산 신품종 ‘희귀 과일’ 정체
2025-09-0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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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의 명품 멜론, 15브릭스의 달콤한 비밀
60일 만에 수확하는 프리미엄 멜론의 혁신
강원도 철원에서만 생산되는 신품종 멜론 ‘러시멜로’가 주목받고 있다. 일반 유통 매장에서는 볼 수 없고, 현재 수도권 주요 백화점과 고급 호텔 뷔페 등 한정된 유통망을 통해서만 만나볼 수 있는 이 과일은 평균 당도 15~16브릭스(Brix), 잘 익은 경우 18~19브릭스까지 오르는 고당도 프리미엄 멜론이다.

최근 강원일보 보도에 따르면 서면 와수리에 위치한 철원러시멜로생산자연합회 선별장은 17개 농가에서 수확한 멜론으로 가득 차 분주한 작업이 이어졌다. 현장에서는 수확된 멜론의 당도와 중량을 일일이 측정해 선별 후 포장하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었다. 생산자연합회는 올해 약 3.8ha 규모의 시설에서 100톤가량의 물량을 생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매출은 10억 원 안팎을 예상하고 있다.
러시멜로는 철원군이 2023년부터 프리미엄 농산물 브랜드로 육성해온 신품종이다. 당도와 향, 과육의 질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롯데·갤러리아 백화점과 같은 대형 유통 채널의 까다로운 입점 심사를 통과했고, 현재 전량 백화점 납품이 이뤄지고 있다.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호텔 뷔페에도 공급되고 있으며, 조선델리 더 부티크에서는 러시멜로를 활용한 케이크를 한정 판매해 소비자 반응을 얻고 있다.
철원 지역의 재배 환경도 이 과일의 품질을 뒷받침한다. 일교차가 크고 토양이 비옥해 고당도 과일 재배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어, 러시멜로는 수분이 풍부하고 과육이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운 특성을 지니게 됐다. 외형은 옅은 크림색의 껍질을 띠며, 속은 주황빛을 띠는 과육으로 확인된다.
러시멜로의 또 다른 특징은 짧은 생육 기간이다. 일반 멜론은 재배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러시멜로는 30~60일 만에 수확이 가능해 1년에 두 차례 재배할 수 있다. 이른바 ‘2모작 멜론’으로도 가능성이 주목된다. 이러한 짧은 생육 주기는 생산성을 높이고, 농가 소득 증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생산자연합회는 올해 하반기 자동 선별기기를 도입해 선별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동결건조 기술을 활용한 멜론 칩과 분말 생산 등 가공식품 사업으로 확장해 6차 산업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윤찬영 철원러시멜로생산자연합회 사무국장은 강원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러시멜로는 철원의 자연환경과 지자체의 지원, 농민들의 기술력이 결합해 만들어낸 작물”이라며 “친환경 농법과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통해 지역의 대표 농산물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러시멜로는 출하 시기가 7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로 제한돼 있다. 이 기간에만 맛볼 수 있어 시기를 놓치면 사실상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 짧은 출하 기간과 한정된 유통망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백화점과 호텔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소비층을 확보하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