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국내 여행 안 간다”…속초서 36만원 바가지 논란 터진 '국민 수산물'

2025-09-10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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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 바가지, 상인들의 신뢰는 어디로?

강원도 속초의 한 수산물 직판장에서 발생한 카드 덤터기 피해 사례가 온라인상에서 급속히 퍼지며 공분을 사고 있다. 이 사건으로 선량한 상인들의 신뢰도까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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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속초 시장 내 대게회직판장에서 사기당할 뻔한 썰’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작성자 A씨는 지난 주말 부모님과 함께 속초 중앙시장 내 한 해산물 식당을 방문했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했다.

A씨는 "회 먹고 싶어 왔다고 하자 들어오라고 해놓고 막상 들어가니 주말 저녁이라 회는 안 되고 대게를 먹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손님들은 버젓이 회를 주문하고 있었다고 한다. A씨는 의아했지만 부모님을 모시고 온 터라 어쩔 수 없이 대게를 주문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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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친 후 남편이 건넨 영수증을 확인한 A씨는 충격을 금치 못했다. 주문한 금액은 24만 원이었지만 영수증에는 36만 4000원이라는 금액이 찍혀 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곧바로 카운터로 가 계산 내역을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주인으로 보이는 여성은 계산서를 보지도 않고 "어머, 내가 계산을 잘못했나?"라고 되물으며 다시 결제해주겠다고 말했다.

대게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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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이러한 행태에 "한바탕 항의를 하고 왔다"고 밝히며, "시장을 살리려는 노력이 이어지는 요즘, 이렇게 사기치는 상가들이 아직도 있다는 게 씁쓸하다. 모르고 당하는 분들 많으실 것 같아 공유한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이 사연은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빠르게 공유되며 "저울치기에 이어 계산서치기냐", "이래서 국내 여행 안 간다"라는 등 네티즌들의 거센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이와 유사한 피해 경험담들도 쏟아지고 있다. "대게를 고르자마자 찜기에 넣어 30만 원을 요구했다", "포장한 대게가 숙소에 와서 보니 훨씬 작은 것으로 바뀌어 있었다" 등 관광지 상술에 당했다는 글들이 이어졌다.

최근 일부 관광지에서는 바가지요금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울릉도 비계 삼겹살, 여수 유명 식당의 불친절 응대, 부산 자갈치시장의 싯가 해삼 논란 등 전국 각지의 바가지요금 및 불친절 문제는 꾸준히 도마에 올라왔다.

대게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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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산 기장 해동용궁사 인근 노점상 역시 어묵 한 개를 3000원에 판매해 지자체의 고발 조치를 받았다.

속초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오징어 난전' 역시 불친절한 응대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시 한 유튜버가 공개한 영상에는 손님의 식사를 재촉하거나 불편한 자리로 이동을 권유하는 장면이 담겨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상인들은 스스로를 돌아보는 '자정 결의대회'를 열고, 영업 중단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통해 고객들에게 신뢰를 되찾으려 애썼다.

이처럼 일부에서 발생하는 부정 영업 행태는 지역 상권을 살리려는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동시에 국내 관광 전반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자체와 상인회는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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