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와 정면으로 붙은 김병기가 오늘(1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2025-09-1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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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려 끼쳐 죄송하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여야 협상을 통해 민주당이 추진해온 3대 특검법 개정안을 일부 수정하기로 합의했다. 특검 수사 기간 연장은 하지 않고 인력 증원도 최소화하는 내용이었다. 이 결정에 대해 당 강경 지지층과 의원들, 정청래 대표까지 강하게 반발하면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 협상 책임이 자신에게 집중되자 김 원내대표가 "정청래한테 사과하라고 해"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며 양측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러나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집권 초기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된다는 우려가 커지자 봉합 시도가 이어졌다. 정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결국 역사는 하나의 큰 물줄기로 흘러간다"며 "우리 안의 작은 차이가 상대방과의 차이보다 크겠느냐"고 말하며 단합을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죽을 고비를 넘기며 생사고락을 함께한 전우이자 동지"라며 김 원내대표를 향한 화해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 원내대표도 확전을 자제하는 태도를 보였다. 일부에서는 항의성 불참 가능성까지 거론됐지만 그는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정 대표 옆자리에 앉았다. 다만 정 대표와 따로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 회의 발언에서도 갈등 관련 언급 없이 다른 현안만 언급한 뒤 곧바로 자리를 뜨는 등 서먹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원내 지도부 안팎에서는 정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사후에 협상 내용을 문제 삼으며 김 원내대표에게 책임을 돌렸다는 불만이 존재한다. 김 원내대표는 정 대표 측의 저녁 자리 제안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