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APEC 효과, 2030년까지 보문관광단지 새로운 50년 그린다
2025-09-1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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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는 15일 경주 본사에서 ‘POST-APEC 보문 2030’ 민간투자 상생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30년까지 총 5,000억 원 투자와 약 600개 일자리 창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경북=위키트리]이창형 기자=경상북도와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가 보문관광단지의 체질 개선과 민간 활력 제고에 본격 나선다.
공사는 9월 15일 오후 공사 1층 대회의장에서 ‘POST-APEC 보문 2030’ 민간투자 상생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30년까지 총 5,000억 원 규모의 투자와 약 600여 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는 실행 계획을 공개했다.
이번 협약에는 보문관광단지 민간투자 환경개선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 대표들이 참석했으며, 공사는 투자 이행 관리와 규제 혁신, 지역 상생 프로그램을 병행하는 ‘상호 소통형 투자 모델’을 표방했다.
공사는 지난해부터 관광진흥법 개정 동향을 선제 파악해, 올해 4월 23일 시행규칙에 신설된 ‘복합시설지구’ 제도를 전국 최초로 적용했다.
단일 구역 내 숙박·상가·휴양오락 등 복합 용도 설치가 가능해지면서 장기간 고착됐던 업종 규제가 완화됐고, 보문관광단지 조성 50년 역사상 처음으로 시설지구 변경이 이뤄져 전환점을 맞았다.
사업 참여 기업 공개모집에는 10개 부지에 11개 기업이 선정됐으며, 지역상공회의소와 관광·건축·도시계획·조경·법률·회계 등 분야별 외부 전문가가 평가에 참여해 객관성과 전문성을 확보했다.
공사는 작년 하반기부터 입주업체 114개소를 대상으로 설문·방문조사를 진행하고, 투자가이드라인 수립, 설명회 개최, 사업계획 접수·평가, 조성계획 변경 등 절차를 단계화하는 등 1년 이상 치밀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
경상북도의 도비 지원과 행정적 뒷받침, 경주시의 협조,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의 조언도 사업 설계와 추진 동력에 힘을 보탰다.
공사는 조성계획 변경 이후 2년 내 착공, 5년 내 준공을 원칙으로 엄정한 사업 이행 관리를 시행하며, 불이행 시 협약 해제·원상복구·이행보증금 귀속 등 강력한 제재로 실효성을 담보할 방침이다.
투자 기업들은 복합리조트, 관광형 증류소 등 대규모 복합시설을 단계적으로 조성하고, 장학금 지원, 지역 인재 채용, 전문 인력 양성, 시민 할인제 등 공공기여 프로그램을 병행해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구현한다.
1975년 국내 최초 관광단지로 출범한 보문관광단지는 한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였으나, 민간투자 부진과 수요 변화로 노후화와 슬럼화 위기를 겪어왔다.
공사는 이번 협약을 ‘50년 만의 규제 개혁을 향한 첫걸음’으로 규정하고, ‘APEC 2025 경주’를 계기로 민·관 협력을 통한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지방소멸 위기 속에서 이번 민간투자 유치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지난 관광 반세기의 투지와 열정을 이어 받아 ‘APEC 2025 경주’를 계기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는 것이 우리의 시대적 소명”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에 발맞춰 민간투자를 활성화해 수도권 중심의 관광 구조를 넘어 제2의 보문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공사는 경상북도·경주시와 협력해 조성계획 변경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하고, 2026년부터 순차 착공, 2030년 단계적 준공·개장을 목표로 한다.
더불어 투자 실행률, 공공기여 이행, 고용 성과를 정례 점검해 APEC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상생 모델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