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 20년만에 역대급”... 고급 어종이 미친 듯 잡혀 그물이 감당 못할 정도

유튜브 채널 '여수정치망_거북호'는 14일 '하모가 미친 듯이 잡혔네요(실시간 조업방송)'이란 제목의 영상을 올려 이날 정치망으로 갯장어를 어획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갯장어가 그물을 가득 채우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얼마나 갯장어가 많이 잡혔으면 채널은 '선장 20년 만에 역대급으로 잡힌 하모'란 제목의 쇼츠 영상을 따로 올리기까지 했다.

영상에서 어부는 "이게 말이 안 된다"고 외치며 하모 어획량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인다. 영상엔 그물마다 가득 찬 갯장어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어부들이 끊임없이 그물을 걷어 올리는 모습이 담겼다. 쏟아지는 갯장어를 감당하지 못해 "이제 그만"이라고 말하는 모습을 통해 이번 어획량이 얼마나 엄청난지 짐작할 수 있다.

정치망 어업은 고정된 그물을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 어업 방식이다. 물고기가 스스로 그물 안으로 들어오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며, 물의 흐름과 물고기의 습성을 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정치망 어업은 크게 길그물, 통그물, 그리고 가두리의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이 세 부분은 물고기의 이동 경로와 습성을 고려해 설치한다. 길그물은 물고기의 이동 경로를 막아 그 방향을 바꾸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해안선이나 물고기가 주로 이동하는 해류를 따라 길게 설치되며, 물고기는 이 길그물에 부딪혀 방향을 바꾸다가 결국 통그물 쪽으로 향하게 된다. 통그물은 길그물을 따라 이동한 물고기들이 모이도록 설계된 넓은 공간이다. 통그물에 들어온 물고기들은 헤엄치다가 길을 잃고 통로 그물로 들어가게 된다. 가두리는 물고기가 최종적으로 갇히는 공간이다. 통그물에서 빠져나온 물고기들은 다시 나갈 수 없는 복잡한 구조의 가두리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어부들은 이 가두리에서 물고기를 걷어 올린다.

갯장어는 뱀장어목 갯장어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다. 일본에서는 하모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갯장어는 몸길이가 최대 2m까지 자라는 대형 어류다. 긴 뱀처럼 생긴 몸체와 날카로운 이빨이 특징이다.

갯장어는 주로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연안의 얕은 바다에 서식한다. 수심 10~200m의 모래나 진흙 바닥에 구멍을 파고 산다. 밤에 활동하는 야행성 어류다. 낮에는 바닥에 몸을 묻고 지내다가 밤이 되면 먹이를 찾아 나선다.

먹이는 주로 작은 물고기, 새우, 게, 갯지렁이 등을 잡아먹는다. 날카로운 이빨로 먹이를 물어뜯어 먹는다. 입이 크고 소화력이 뛰어나 자신의 몸 크기에 비해 상당히 큰 먹이도 삼킬 수 있다.

갯장어는 산란기인 5~8월쯤 깊은 바다로 이동해 산란한다. 알에서 부화한 새끼는 투명한 렙토케팔루스(leptocephalus) 유생 단계를 거쳐 점차 성어의 모습으로 변태한다. 성장이 빠른 편이다. 1년이면 30~40cm까지 자란다.

갯장어는 예로부터 고급 식재료로 여겨져 왔다. 특히 일본에서는 여름철 보양식으로 인기가 높다. 교토의 하모 요리는 유명한 향토음식이다. 한국에서도 샤부샤부, 탕, 구이 등으로 조리해 먹는다. 특히 샤부샤부가 유명하다. 살이 부드럽고 담백하며, 단백질과 비타민 A가 풍부해 영양가가 높다.

갯장어 요리의 특징은 뼈가 많다는 점이다. 몸 전체에 가느다란 뼈가 촘촘히 박혀 있어 요리할 때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다. 일본에서는 '골절(骨切)'이라는 기법으로 뼈를 잘게 썰어 먹기 좋게 만든다. 이 때문에 갯장어 요리는 전문 기술이 필요한 고급 요리로 취급된다.

최근에는 갯장어가 콜라겐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피부 미용과 건강에 좋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또한 갯장어에는 DHA와 EPA 같은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이 함유돼 혈관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