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옛날엔 '귀한 식재료' 취급 받았던 연근, 식초가 필수인 이유

2025-09-1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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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하고 아삭한 가을의 맛, 연근조림 비법

가을이 시작되는 9월은 땅속에서 힘차게 자란 뿌리채소가 제철을 맞이하는 시기다. 그중 대표적인 게 바로 연근이다.

독특한 구멍 뚫린 모양 덕분에 예로부터 ‘통한다’, ‘막힘이 없다’는 의미로 귀하게 여겨져 왔다. 단순히 상징적인 의미만이 아니라, 실제로 연근에는 몸을 건강하게 지켜주는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하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환절기에 연근을 즐기면 감기 예방과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

연근조림 / Stock for you-shutterstock.com
연근조림 / Stock for you-shutterstock.com
◆ 연근이 건강에 좋은 이유

연근에는 비타민 C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비타민 C는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고 피부 건강을 지켜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열을 가해 조리해도 잘 파괴되지 않는 특성이 있어 조림이나 볶음 요리에 활용해도 영양 손실이 크지 않다. 또 연근에는 탄닌 성분이 들어 있어 염증을 줄이고 지혈 작용을 도와 예로부터 코피가 날 때 연근 즙을 마시기도 했다. 섬유질이 풍부해 장 건강을 돕고 변비 예방에도 유익하다. 칼륨 함량도 높아 체내 나트륨 배출을 촉진하므로 혈압 조절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 달짝지근한 연근조림 만드는 비법

연근조림은 아삭한 식감과 은은한 단맛 덕분에 밥상에서 늘 사랑받는 반찬이다. 하지만 만들다 보면 쓴맛이 나거나 양념이 겉돌아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맛있게 조리하는 핵심은 연근 손질과 양념 배합에 있다. 먼저 연근을 썰어 식초나 식염수를 약간 넣은 물에 담가두면 갈변을 막을 수 있다. 데칠 때는 끓는 물에 살짝만 담가 아린 맛을 제거하는데, 너무 오래 삶으면 특유의 아삭함이 사라지므로 2~3분이면 충분하다.

연근조림 / KOHUKU-shutterstock.com
연근조림 / KOHUKU-shutterstock.com

양념은 간장, 설탕, 물을 기본으로 하되, 단맛을 깊게 내고 싶다면 설탕 대신 올리고당이나 조청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 재료들은 끈적하게 윤기를 내 주면서도 은근한 단맛을 더해준다. 조림할 때는 처음부터 강불에 오래 끓이지 말고, 중약불에서 천천히 졸여야 양념이 속까지 스며든다. 마지막에 참기름을 소량 떨어뜨리고 통깨를 뿌리면 고소함이 살아나면서 밥반찬으로 손색없는 연근조림이 완성된다.

◆ 연근조림을 오래 신선하게 보관하는 법

연근조림은 만들어 두면 며칠간 두고 먹기 좋은 반찬이지만, 잘못 보관하면 금세 맛이 변한다. 조림을 완전히 식힌 뒤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면 4~5일 정도는 충분히 맛을 유지할 수 있다. 이때 중요한 점은 조림에 국물이 조금 남아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물이 너무 없으면 시간이 지나며 연근이 딱딱해지고 맛이 푸석해질 수 있다. 만약 오래 두고 먹고 싶다면 소량씩 나누어 담아두는 것이 좋다. 그래야 덜어낼 때마다 공기와 닿는 횟수가 줄어들어 신선도가 오래 유지된다.

또한 연근조림은 시간이 지나면서 맛이 더 깊어지는 특징이 있다. 양념이 속까지 배어들어 처음 먹을 때보다 하루 이틀 후 먹으면 한층 더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일주일 이상 지나면 풍미가 떨어지고 색이 변할 수 있으니 되도록 그 안에 먹는 것이 좋다.

연근조림 / sasazawa-shutterstock.com
연근조림 / sasazawa-shutterstock.com

◆ 일상 속에서 즐기는 연근의 가치

연근은 단순히 반찬 재료를 넘어 일상 속 건강 지킴이 역할을 한다. 식탁에 연근조림 한 가지가 있으면 밥맛이 좋아지고, 동시에 비타민과 미네랄을 자연스럽게 섭취할 수 있다. 특히 성장기 아이들이나 직장인들에게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기름진 음식이 많은 현대인의 식단에서 연근은 부담 없이 곁들일 수 있는 훌륭한 밑반찬이라 할 수 있다.

◆ 제철 음식으로 건강을 챙기는 지혜

가을은 풍성한 제철 채소가 넘쳐나는 계절이다. 그중 연근은 뿌리채소 특유의 단단한 생명력과 영양을 품고 있다. 가을에 수확한 연근은 조직이 단단하고 맛이 좋아 조림 요리에 가장 적합하다. 이 시기에 연근조림을 만들어 가족과 함께 즐긴다면 건강과 맛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 제철 식재료를 제대로 활용하는 작은 습관이 곧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큰 힘이 된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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