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따끔거리는데 약이 없을 때, 쉽게 끓여 먹을 수 있는 '건강물'

2025-09-22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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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지혜로 만드는 자연 치유의 차

아침저녁으로 공기가 달라지며 환절기의 기운이 완연하다.

이 시기에는 기온 변화와 건조한 공기로 인해 목이 쉽게 따가워지고 기침이나 가래 같은 증상도 잦아진다.

특히 일교차가 큰 9월 말은 호흡기가 예민해져 목 건강을 지키는 데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시중의 감기약이나 목캔디에 의존하기보다는 집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건강 음료로 목을 달래는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배도라지차다. 배와 도라지는 모두 한국인에게 친숙한 식재료로, 오래전부터 기침과 목 통증을 완화하는 민간요법에 활용되어 왔다.

유튜브 '투어스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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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와 도라지, 두 재료가 가진 효능

배는 수분과 당분이 풍부해 갈증을 해소하고 몸의 열을 내려주는 데 도움을 준다. 예로부터 목이 칼칼하거나 열로 인해 기침이 심할 때 배를 쪄서 먹거나 즙을 내어 마시는 방법이 전해져 왔다. 현대 영양학적으로도 배에는 루테올린이라는 성분이 포함돼 있는데, 이는 기관지 염증을 완화하고 가래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반면 도라지는 사포닌이 풍부해 가래 배출을 촉진하고 호흡기를 깨끗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유의 쌉쌀한 맛은 바로 이 사포닌 성분 때문인데, 우리 몸 속 점액을 조절하고 기관지 점막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배와 도라지를 함께 달여 마시면 서로의 장점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목이 따갑고 답답할 때 큰 도움이 된다.

유튜브 '투어스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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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서 쉽게 만드는 방법

배도라지차는 만드는 과정이 그리 복잡하지 않다. 먼저 배는 껍질을 깨끗이 씻어 씨를 제거하고 적당한 크기로 썬다. 도라지는 껍질을 벗겨 얇게 저민 뒤, 물에 살짝 담가 아린 맛을 줄여준다. 이후 냄비에 물 1리터를 붓고 준비한 배와 도라지를 넣어 중약불에서 30~40분 정도 끓인다. 기호에 따라 대추나 생강을 조금 넣으면 맛과 향이 한층 깊어진다. 완성된 차는 따뜻하게 마셔도 좋고, 식혀서 냉장 보관 후 시원하게 즐겨도 무방하다. 특히 환절기에 하루 한두 잔씩 꾸준히 마시면 목의 따가움 완화뿐 아니라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유튜브 '투어스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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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연구로 본 배도라지차의 장점

최근 국내 여러 대학의 식품영양학 연구에서도 배와 도라지의 효능이 재조명되고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도라지 사포닌은 기관지 염증 억제 효과가 뛰어나 천식이나 알레르기성 기침을 완화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또한 배 추출물은 항산화 작용을 통해 활성산소를 제거해 호흡기 점막을 보호한다고 보고됐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전통적으로 전해 내려온 민간요법이 과학적으로도 타당성을 가진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환절기에 배도라지차를 마시는 것이 단순한 기분 전환을 넘어 실제로 건강 관리에 효과적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 환절기 목 건강을 위한 생활 습관과 같이 해야 효과적

배도라지차가 목 건강에 유익하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환절기에는 생활습관 관리도 함께 중요하다.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고,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셔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과로와 수면 부족은 면역력을 떨어뜨려 목 통증을 악화시키므로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흡연과 과도한 음주는 목을 자극해 증상을 더 심하게 만들 수 있으니 삼가는 것이 좋다. 배도라지차는 이러한 생활 습관 관리와 병행할 때 효과가 배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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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제철 재료로 만든 건강 음료

지금은 9월 말, 가을 제철 배가 가장 맛있는 시기다. 당도가 높고 수분이 풍부한 햇배는 차로 달였을 때도 은은한 단맛을 내 건강 음료로 제격이다. 도라지 역시 가을철에 수확한 것이 약성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즉, 현재 시기에 배도라지차를 끓여 마시는 것은 가장 신선한 재료로 목 건강을 지킬 수 있는 현명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시장에서도 손쉽게 구할 수 있어 접근성도 높다.

◆ 효능을 유지하기 위한 팁

대추차를 만들 때는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우선 너무 오래 끓이면 대추 속의 비타민 C가 파괴될 수 있으므로 1시간 이내로 달이는 것이 적당하다. 또한 설탕을 많이 넣어 달게 만들면 오히려 혈당을 높여 건강에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꿀이나 배 같은 자연 재료를 활용하는 편이 좋다. 대추를 말릴 때는 직사광선을 피하고 서늘한 곳에서 건조해야 영양소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위가 약한 사람은 대추를 과하게 섭취하면 더부룩함을 느낄 수 있으니 하루 10알 정도를 적정량으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

◆ 일상 속 작은 습관이 건강을 지킨다

목이 갑자기 따가울 때 배도라지차 한 잔은 즉각적인 위안이 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호흡기 건강을 지키는 좋은 습관이 된다. 약에 의존하기 전, 제철 재료를 활용해 집에서 간단히 끓여 마시는 지혜가 필요하다. 자연이 준 식재료를 일상에 활용하는 것은 단순한 전통이 아니라 현대인의 건강 관리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환절기마다 반복되는 목의 불편함을 예방하기 위해, 오늘 저녁 따뜻한 배도라지차 한 잔을 준비해보는 것은 어떨까.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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