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 복도서 여성 추행한 예산군의원…“종업원인 줄” 해명
2025-09-2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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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소속 홍원표 의원으로 확인

충남 예산군의원이 주점 복도에서 여성을 추행하는 장면이 보안카메라(CCTV)에 포착됐다. 피해 여성은 정신적 충격에 시달리고 있으며 경찰 신고를 준비 중이다.
23일 연합뉴스가 확보한 CCTV 영상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11시 30분께 충남 홍성군 한 주점 복도에서 남성 2명이 업주의 안내를 받아 룸으로 향했다.
이 가운데 한 남성이 휴대전화를 보며 걷던 중 복도 한쪽에 서 있던 여성을 쳐다보더니 갑자기 특정 신체 부위를 손으로 만졌다.
여성은 즉각 반항했지만, 남성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룸으로 들어갔다.
매체에 따르면 남성은 예산군의회 국민의힘 소속 홍원표 의원으로 확인됐다.
피해 여성은 업주의 딸로, 부모의 일을 돕기 위해 잠시 주점에 나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직후 피해자가 항의했으나 홍 의원은 사과하지 않았고, 동석한 다른 남성이 대신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튿날 피해 여성의 지인이 다시 문제를 제기하자 홍 의원은 A4 용지 두 장 분량의 사과문을 작성해 사진을 찍어 문자메시지로 전달했다.
사과문에는 "주점 종업원으로 착각했다"는 내용의 해명이 담겼다고 피해자 지인은 전했다.
홍 의원은 이후 피해자 지인들에게 접근해 "소문나지 않게 해 달라"는 등의 말을 전하며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피해 여성의 지인은 매체에 "피해자는 사건 이후 낯선 남성만 마주쳐도 깜짝 놀라는 등 심각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며 "가해자는 진정한 사과보다 사건을 덮는 데만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피해 여성은 병원 치료를 받으며 홍 의원을 경찰에 신고할 계획이다.
한편 홍 의원은 매체에 "그런 일 없다"고 발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