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가기 딱 좋은 곳…하루 15만 명 몰린 '도심 속 축제' 재개막

2025-09-2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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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트럭·공연·분수쇼까지 즐길거리 풍성
차 없는 거리 축제, 매주 일요일 개최

가을 한강에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걷는 축제가 돌아온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만든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만든 이미지

잠수교는 원래 강남과 강북을 잇는 도심 교통로지만 축제 때면 전혀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자동차 대신 시민과 관광객이 가득 메우고, 사람들은 한강 바람을 맞으며 다리를 걸으며 웃고 떠든다. 길 양옆에는 먹음직스러운 푸드트럭이 줄지어 서 있고, 무대에서는 기타 선율과 젊은 예술가들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차가 다닐 때는 그저 스쳐 지나가던 다리가, 걷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는 공간으로 변하는 순간이다.

지난해에는 하루 15만 명이 몰려 잠수교 위가 발 디딜 틈 없는 인파로 출렁였다. 가족 단위 나들이객부터 외국인 관광객까지 다리 위에서 돗자리를 펴고 분수를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고, 저녁이 되자 달빛광장에서는 무소음 DJ파티가 열려 사람들은 무선 헤드폰을 낀 채 음악에 몸을 맡겼다. 한강 한복판에서 차 없이 걷고 놀 수 있다는 특별함은 도시의 일상을 벗어나려는 시민들에게 더없이 매력적인 경험이었다.

그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올가을에도 잠수교 뚜벅뚜벅축제가 열린다. 서울시는 상반기 하루 15만 명이 찾을 만큼 큰 호응을 얻었던 ‘차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를 하반기에도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축제는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매주 일요일 반포한강공원과 잠수교 일대에서 열린다. 추석 연휴가 낀 10월 5일은 쉬고 총 4회 진행된다. 잠수교 전 구간은 오전 11시부터 밤 11시까지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북단부터 달빛광장까지 약 1.1km 거리가 온전히 보행자에게 열린다.

개막일과 폐막일에는 특별한 무대가 마련된다. 28일 개막일에는 서초구와 함께 ‘찾아가는 꽃자리 콘서트’가 열려 청년 예술인들이 다양한 장르의 작은 음악회를 선보인다. 10월 26일 폐막일에는 200여 명의 연주자가 참여하는 ‘잠수교 통기타 플래시몹’이 진행돼 기타 선율로 잠수교를 물들인다.

상반기 시민 만족도 1위를 기록한 푸드트럭도 다시 등장한다. 하반기에는 회차마다 30대가 운영되며 남단과 중간부, 북단에 분산 배치돼 혼잡이 줄어든다. 인근에는 잔디와 돗자리가 추가로 마련돼 먹거리와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푸드트럭은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하고 매출 일부를 연말에 유니세프에 기부할 계획이다.

2025 상반기 뚜벅뚜벅 축제 운영 사진 / 서울시 제공
2025 상반기 뚜벅뚜벅 축제 운영 사진 / 서울시 제공

잠수교의 대표 프로그램인 피크닉존은 가을 분위기를 입고 돌아온다. A형 텐트는 공식 누리집에서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사전 예약할 수 있고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빈백과 사일런트존은 별도 예약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무소음 DJ파티는 축제 전 회차에 달빛광장에서 열리며 참가자들은 무선 헤드폰을 끼고 소음 걱정 없이 음악과 춤을 즐길 수 있다.

달빛무지개분수도 축제 기간 확대 운영된다. 매일 낮 12시부터 밤 9시까지 매시 정각 20분간 가동되며 낮에는 시원한 분수쇼가 밤에는 경관조명과 함께 환상적인 야경이 펼쳐진다. 플리마켓과 서로장터, 포토존, 대형 에어바운스, 거리공연 등도 곳곳에서 열려 가족 단위부터 관광객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뚜벅뚜벅 축제' 한강 무소음 DJ파티에서 참가자들이 음악을 즐기고 있다. / 뉴스1
'뚜벅뚜벅 축제' 한강 무소음 DJ파티에서 참가자들이 음악을 즐기고 있다. / 뉴스1

서울시는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반포한강공원 주차장 대신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한다. 인근 교차로와 통제 지점에는 하루 약 70명의 인력이 배치돼 차량 우회와 질서 유지를 맡는다.

시는 또 카카오모빌리티와 협력해 디지털 리플릿을 제공한다. 카카오 T와 카카오내비 앱 또는 축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고 행사장 곳곳에 QR코드가 설치돼 주요 시설 위치와 프로그램, 교통 통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차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가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문화와 여가의 대표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며 “가을의 낭만을 만끽하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잠수교 / 구글 지도
2025 하반기 차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포스터 / 서울시 제공
2025 하반기 차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포스터 / 서울시 제공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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