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 작가 수전 최 '플래시라이트', 영국 부커상 최종 후보 올라

2025-09-2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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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사회와 미 교외 배경으로 한 가족 이야기
“역사적 긴장과 드라마를 균형 있게 담아”

한국계 미국인 작가 수전 최의 소설 '플래시라이트'(Flashlight)가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플래시라이트' 자료사진. / 부커상 홈페이지
'플래시라이트' 자료사진. / 부커상 홈페이지

26일 주영한국문화원은 '플래시라이트'가 2025년 부커상 최종 후보 6편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1969년 제정된 부커상은 영국이나 아일랜드에서 영어로 쓰여 출간된 소설에 수여되는 세계적 권위의 문학상이다. 영어로 번역된 작품을 대상으로는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작가·번역가에게 공동으로 수여한다. 노벨 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도 2016년 '채식주의자'로 이 상을 받은 바 있다.

'플래시라이트'는 10살 루이자와 재일 교포 아버지, 미국인 어머니로 이뤄진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가족이 전후 재일교포 사회와 미국 교외를 오가며 20세기 역사적 격랑 속에 휘말리는 내용을 통해 기억과 언어, 정체성, 가족을 둘러싼 질문을 파헤친다.

부커상 심사위원단은 이 작품에 대해 "대륙과 세기를 능숙하게 넘나드는 이 야심 찬 작품에서 수전 최는 역사적 긴장과 친밀한 드라마를 놀라운 우아함으로 균형 있게 담아냈다"고 평했다.

수전 최 자료사진. / 부커상 홈페이지
수전 최 자료사진. / 부커상 홈페이지

수전 최는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한국인 교수인 최창 씨와 유대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인 2세다. 1990년 예일대를 졸업하고 1995년 코넬대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현재 펜 아메리카(PEN America) 이사로 활동하며, 존스홉킨스대에서 문예창작을 가르치고 있다.

그의 데뷔작이자 아버지를 모델로 한 '외국인 학생'(The Foreign Student)은 아시아계 미국문학상을 받았고 '미국 여자'(American Woman)는 2004년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나의 교육'(My Education)은 2014년 람다 문학상을, '신뢰 연습'(Trust Exercise)은 2019년 전미 도서상을 받았다.

수전 최 작품 외에 올해 부커상 최종 후보에는 ▲인도의 키란 데사이의 '더 론리니스 오브 소니아 앤드 서니'(The Loneliness of Sonia and Sunny) ▲미국의 케이티 기타무라의 '오디션'(Audition), ▲미국의 벤저민 마코비츠의 '더 레스트 오브 아워 라이브스'(The Rest of Our Lives) ▲영국의 앤드루 밀러의 '더 랜드 인 윈터'(The Land in Winter) ▲영국의 데이비드 솔로이의 '플레시'(Flesh)가 올랐다.

최종 수상작은 오는 11월 10일 발표되며 5만 파운드(약 9400만 원) 상금이 수여된다.

home 오예인 기자 yein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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