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은 입에도 대지 않는데…해외에서 열광하고 있다는 '뜻밖의 고기'

2025-09-28 17:04

add remove print link

한국 식탁에서는 좀처럼 찾기 힘들어

세계 곳곳에서 사랑받지만 한국 식탁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고기가 있다. 살코기가 많고 지방이 적으며 단백질이 풍부해 건강식으로 꼽히는 이 고기는 유럽과 중국, 지중해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요리에 쓰인다.

토끼고기 스테이크 / hlphoto-shutterstock.com
토끼고기 스테이크 / hlphoto-shutterstock.com

바로 '토끼 고기' 이야기다.

토끼 고기는 세계적으로 꽤 생산량이 있는 축산 품목이다. 전 세계 토끼와 토끼 종류 고기 생산량은 연간 약 86만 톤 수준이며, 그중 중국이 절반 이상을 생산한다. 유럽에서도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헝가리 등이 주요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다. 유럽 연합 내 토끼 고기 소비는 오래된 식문화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같은 토끼 고기에 대해 국가마다 인식과 소비 비중이 크게 다르다. 예를 들어 체코에서는 1인당 토끼 고기 소비량이 유럽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일부 국가에서는 토끼 고기를 전혀 먹지 않는 문화적 저항이 존재한다. 토끼 고기가 인기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살코기가 많고 지방이 적으며 단백질 함량이 높고 소화가 잘되는 특징이 있다. 특히 농장 사육 토끼는 맛이 부드럽고 향이 순한 편이라 다양한 양념과 조리법에 잘 어울린다. 야생 토끼 고기는 더 강한 ‘게임 맛(gamey flavor)’이 나기도 한다.

토끼고기 스테이크 / New Africa-shutterstock.com
토끼고기 스테이크 / New Africa-shutterstock.com

토끼 고기는 여러 나라에서 지역 특색을 살린 요리로 즐겨진다. 프랑스에서는 Lapin à la Moutarde(머스터드 소스 토끼), Lapin Chasseur(헌터 스타일), Civet de Lapin 등이 유명하다. 토끼를 브레이징하거나 마리네이드해 허브, 와인, 크림을 활용해 부드럽게 조리한다.

토끼 고기는 흔히 “닭고기와 비슷하지만 더 단단하고 향이 깊다”는 평가를 받는다. 농장 토끼는 더 순한 맛이 나고, 야생 토끼는 고유의 향이 강하게 남는다. 소비자 조사에서는 토끼 고기를 먹어본 적이 없는 응답자도 많았다. 중국 응답자 중 32.1%가 토끼 고기를 먹어본 적이 없다고 답한 조사 결과도 있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소비자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토끼 고기의 품질 개선과 효과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오기도 했다.

토끼 고기는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식탁에 오르지 않지만, 외국에서는 다양한 요리와 미식 문화 속에서 활발히 소비되고 있다. 앞으로 토끼 고기를 더 잘 이해하고 소개하는 기회가 생긴다면, 식문화의 폭을 넓히는 시도로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