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씻는 건 '식초'로 다 해결되는 줄 알았는데, 사실 아니었다
2025-09-2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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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지키는 과일 세척의 놀라운 비밀
안전한 과일 섭취를 위한 똑똑한 방법
과일은 맛과 향뿐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하지만 신선한 과일이라도 생산, 운송, 보관 과정에서 각종 먼지, 농약, 세균 등에 노출될 수 있다.
특히 농약 잔류물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과일을 깨끗하게 세척하려고 하지만, 흔히 알려진 방법들이 실제로는 충분하지 않거나 오해가 섞여 있는 경우가 많다.
◆식초로 세척하는 방법의 한계
과일을 식초물에 담가 세척하면 농약이나 세균을 제거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많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식초가 모든 농약을 제거하지는 못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수용성 농약은 물에 잘 씻기지만, 일부 지용성 농약이나 표면에 강하게 달라붙은 잔류물은 식초로 세척해도 제거 효과가 미미하다. 식초 세척은 신선도를 살리고 표면의 일부 세균을 줄이는 데 도움은 되지만, ‘완벽한 세정’ 방법으로 의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는 것이 기본
가장 기본이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은 흐르는 물에 과일을 충분히 씻는 것이다. 과일 표면에 붙은 먼지와 일부 농약을 물리적으로 제거할 수 있으며, 손으로 문질러 씻으면 세척 효율이 더욱 높아진다. 사과, 배, 복숭아와 같이 표면이 매끄러운 과일은 흐르는 물에 30초~1분 정도 손으로 문질러 세척하는 것이 적절하다. 딸기, 블루베리처럼 표면이 거칠거나 주름진 과일은 물에 담가 가볍게 흔들면서 씻으면 표면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
◆브러시와 솔을 활용한 세척
단단한 껍질을 가진 과일은 전용 브러시를 이용하면 더 깨끗하게 세척할 수 있다. 사과, 감귤, 배 등은 브러시로 문질러 농약 잔류물과 먼지를 제거하고, 세척 후 깨끗한 물로 충분히 헹궈야 한다. 브러시를 사용할 때는 과일 표면을 과도하게 손상시키지 않도록 부드럽게 문지르는 것이 중요하며, 사용 후 브러시는 매번 세척하고 건조해 위생을 유지해야 한다.
◆베이킹소다 활용법
최근에는 베이킹소다를 이용한 세척법이 주목받고 있다. 1리터 정도의 물에 베이킹소다 1~2작은술을 녹여 과일을 10분 정도 담그면 표면 농약 제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단, 장시간 담그거나 농도를 높이면 과일 맛이 변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시간과 농도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세척 후에는 반드시 흐르는 물에 충분히 헹궈 베이킹소다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해야 한다.
◆껍질을 제거하는 방법
껍질째 먹는 과일은 세척이 필수지만, 껍질을 제거하면 농약과 세균의 노출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사과, 배, 복숭아처럼 농약 사용이 잦은 과일은 껍질을 벗겨 먹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다만 껍질에는 식이섬유와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므로 영양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세척 후 보관법
세척한 과일은 바로 먹지 않더라도 올바르게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뒤 밀폐 용기나 종이 타월로 감싸 냉장고 야채실에 보관하면 세균 번식을 줄일 수 있다. 또한 과일을 씻은 후 장시간 상온에 두면 오히려 세균이 증식할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빨리 먹거나 냉장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전문가의 조언
식품위생 전문가들은 과일 세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리적 제거’라고 강조한다. 화학적 세정제나 식초에 의존하기보다는 흐르는 물과 손, 브러시 등을 활용해 이물질과 일부 농약을 제거하고, 세척 후 위생적으로 보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건강 관리의 기본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과일을 구매할 때는 생산자와 유통 경로를 확인하고, 가능하면 무농약이나 친환경 인증 과일을 선택하는 것도 안전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추천된다.
과일 세척은 단순히 먼지를 제거하는 차원을 넘어 건강과 직결된 중요한 과정이다.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고, 브러시와 베이킹소다를 적절히 활용하며, 필요하면 껍질을 제거하는 등 다각도의 방법을 병행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또한 세척 후 올바른 보관과 빠른 섭취가 이어질 때, 과일 본연의 신선함과 영양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