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시간이 멈춘 마을', 예술로 다시 깨어나다
2025-09-2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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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극장·사진관, 현대미술 전시장으로 변신…다채로운 공연 더해져 문화재생 모범 사례로 주목

충남 서천군 판교면의 ‘시간이 멈춘 마을’이 현대미술 전시와 다채로운 공연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서천군은 지난 27일 옛 판교극장과 촌닭집 등 근대 건축물 공간에서 기획전시 《둔주: 그림자가 된 전통》 개막식을 열었다. 이날부터 12월 20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는 김동희, 신익균, 쑨지 등 12명의 작가가 참여해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소멸과 출몰을 반복해 온 전통의 의미를 현대 예술 언어로 새롭게 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서천군이 주최한 전국 공모 선정 작가전 《유토피아적 플랫폼의 경계》 2기 전시도 11월 16일까지 진행된다. 이웅빈 작가는 옛 장미사진관을 전시장으로 활용해 ‘보는 방식의 전환’을 제안하고, 허지예 작가는 흙과 도자의 물성을 통해 시간의 층위를 탐구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개막식에서는 밴드 양반들, 아름다운선무용단, 판교도토리풍물단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무대에 올라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이번 전시는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5 지역전시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서천군이 공간을 후원·협력해 성사됐다.
한승교 서천군 관광진흥과장은 “전국 공모를 통해 선발된 작가들과 지역 예술가들이 오래된 마을을 예술로 되살리는 문화재생의 모범이 될 것”이라며 “근대 건축 속에서 특별한 예술 체험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