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드는 족족 팔린다…요즘 MZ들 사이서 난리라는 '한국 과자' 정체

2025-10-0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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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통 한국 과자의 변신...품절 대란까지

40년 역사의 초콜릿 과자 칸쵸가 MZ세대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칸쵸 / 롯데웰푸드
칸쵸 / 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이름이 새겨진 신제품 칸쵸는 지난달 25일 기준으로 출고량이 100만 개를 돌파했다. 신제품이 시장에 나온 지 불과 2주 만이다.

이는 과거 같은 기간 동안 평균 30만 개 정도 팔리던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빠른 속도다. 회사 측은 폭주하는 주문량을 감당하기 위해 경남 양산에 있는 공장의 칸쵸 생산 설비를 일주일에 2일 가동하던 것에서 6일로 늘렸다.

롯데웰푸드 칸쵸 '내 이름을 찾아라' 제품 / 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 칸쵸 '내 이름을 찾아라' 제품 / 롯데웰푸드

칸쵸의 이번 돌풍은 출시 40돌을 기념해 시작한 소비자 참여 이벤트 '내 이름을 찾아라' 덕분이다. 회사는 이 행사를 위해 과자 겉면에 최근 우리나라에서 많이 등록된 신생아 이름 500개와 칸쵸의 공식 캐릭터인 카니, 쵸니, 쵸비, 러비 등 총 504가지 이름을 무작위로 인쇄했다. 각 이름 위에는 카니와 쵸니의 얼굴과 다양한 표정을 함께 그려 넣어 귀여움을 더했다.

이벤트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칸쵸 과자에 적힌 이름 중에서 자신이나 가족, 친구, 연인의 이름을 발견하면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인증 사진을 올리면 된다.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한다. 행사는 오는 11월 16일까지 계속된다.

이 이벤트가 입소문을 타면서 각종 SNS에는 인증샷이 쏟아지고 있다. 원하는 이름을 찾기 위해 칸쵸를 여러 개 구매하는 현상이 벌어지면서 '칸쵸깡'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가수 겸 배우 아이유를 비롯한 유명 연예인들도 직접 나서서 대량의 칸쵸를 쏟아놓고 자신의 이름을 찾는 콘텐츠를 공개하며 열풍을 키웠다. 인플루언서들이 라이브 방송에서 이름이 새겨진 칸쵸를 공개하면서 '이름 찾기 챌린지'가 유행처럼 번졌다.

편의점 CU 집계 결과 지난달 11일부터 28일까지 칸쵸 매출은 전월과 비교해 429.5% 급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46.4% 늘어난 수치다.

칸쵸 40주년 기념 이벤트 '내 이름을 찾아라' / 롯데웰푸드
칸쵸 40주년 기념 이벤트 '내 이름을 찾아라' / 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현대경제신문에 "현재 생산 라인을 최대한으로 가동하고 있지만 공급되는 족족 모두 팔려나가는 상황"이라며 "이름 찾기 이벤트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마케팅인 만큼 추가 공급 확대는 신중하게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식품업계는 이번 칸쵸의 성공을 '토핑경제' 트렌드와 연결 지어 분석한다. 토핑경제란 기존 제품에 소비자가 직접 자신의 취향에 맞는 기능이나 옵션을 추가하는 소비 패턴을 말한다. 획일화된 제품에서 나만의 개성을 찾는 MZ세대의 특성이 반영된 것이다.

실제로 요거트 아이스크림 위에 원하는 토핑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디저트 브랜드 '요아정'은 이런 트렌드를 타고 급성장했다. 자신만의 레시피를 만들고 SNS에 공유하는 문화가 유행하면서 2021년 1호점으로 시작한 요아정은 2024년 전국 374개 매장으로 확대됐다.

유튜브, 지은대로해

칸쵸는 1984년 출시돼 특별한 TV 광고 없이도 40년 넘게 사랑받아온 국민 과자다. 이름은 왕을 뜻하는 몽골어 'Khan(칸)'과 '초콜릿'의 합성어로 '초콜릿의 왕'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스텐실 기법과 맥아 추출 색소를 활용해 과자 표면에 그림을 새기는 독특한 제조 방식이 특징이다.

롯데웰푸드는 칸쵸의 브랜드 철학인 '사랑의 레시피로 지구를 사랑으로 가득 채우자'는 메시지를 담아 이번 이벤트를 기획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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